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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커지는 ‘4金’, 호남살이 ‘조국’…野 대선 레이스 예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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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준 기자

승인 : 2024. 08. 30. 14:37

'新4金' 김동연·김부겸·김경수·김두관 행보 주목
10·16 재보궐서 곡성·영광군수 탈환하려는 혁신당
이재명-조국-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
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잠행을 깨고 존재감 부각 행보에 나서면서 야권 대선 레이스가 일찌감치 예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대선 선두주자인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웠고, 김동연 경기지사는 친문 인사들을 도정으로 불러들이며 세(勢) 확장에 나섰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광복절 특별복권으로 대선 출마의 길이 열렸다. 또 다른 야당인 조국혁신당에선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선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잠룡들 행보에 '신(新)4김(金)'이란 신조어를 붙였다. 신4김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의원을 말한다. 이들 모두 야권의 대권주자로 분류됨과 동시에 비명계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방송국 인터뷰에서 "엊그제 김두관 전 의원과 저녁을 했다"며 "그분도 대선 가도에 뛰어들더라. 결국 민주당은 '4김'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권에) 왜 이 대표 혼자 가나"라며 "(당이) 다변화해서 강한 경쟁, 국민이 선택하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돼야 정권교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전 총리도 최근 이 대표와 거리를 두는 태세다. 그는 지난 26일 한 방송국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지난 8·18 전당대회에서 85%대 득표율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데 대해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170석을 앞세운 이재명 지도부가 연일 정부여당을 향해 탄핵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선 "탄핵이라는 것은 국민의 강한 매인데, 일상적으로 (매를) 치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친문재인계 인사들을 도정에 적극 영입하며 세결집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친문계 핵심인사로 분류되는 전해철 전 의원을 '제2기 도정 자문위원장'을, 노무현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을 경기도 기후대사로 각각 위촉했다.
혁신당에선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조국 대표가 다가올 10·16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보궐, 조희연 교육감 피선거권 상실) △부산광역시 금정구청장(보궐, 김재윤 구청장 사망) △인천광역시 강화군수(보궐, 유천호 군수 사망) △전라남도 곡성군수(재, 이상철 군수 당선 무효) △전라남도 영광군수(재, 강종만 군수 당선 무효) 등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중 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지역에선 두 개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예고됐고, 혁신당은 이곳에 후보를 낼 예정이다. 혁신당이 오는 재보궐선거에서 곡성·영광군수를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한다면 조 대표의 리더십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조 대표 역시 곡성·영광군수 탈환을 위해 혁신당 당력을 호남에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와 신장식 의원은 '호남 월세살이'를 예고했고, 29일 영광에서 당 지도부 워크숍을, 30일 곡성에서 당원 간담회 등 행보를 진행했다. 신 의원은 "호남은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표를 가져갈 걱정이 없는 곳인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혁신당은 곡성·영광에서 각각 39.88%·39.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오차범위 내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10월 치러질 보궐선거에서 곡성·영광 군수직을 놓고 민주당과 혁신당간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호남이 혁신당에 손을 들어줄 경우 야권 지형엔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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