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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윤세영 창업주 복귀 효과…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졸업 청신호

‘구관이 명관’ 윤세영 창업주 복귀 효과…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졸업 청신호

기사승인 2024. 08. 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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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자구안 핵심 에코비트 매각…2조원 규모
골프장 및 재개발 지분·시공권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
악조건 속 공공공사 줄수주·분양 계약 마감
작년 말 윤세영 창업주 경영 복귀에 정상화 순항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4일부터 경영일선 복귀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태영그룹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작업) 자구안 핵심 방안으로 꼽히는 폐기물처리 자회사 에코비트 매각 계약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는 전날 국내 최대 폐기물처리업체로 꼽히는 에코비트 지분 전량을 2조700억원에 팔기로 확정지었다. 이번 매각 시도는 태영건설 채권단이 요구한 재무구조 개선작업 조치에 따른 것이다. 매각 대금은 태영건설의 차입금 상환 등 경영 정상화에 사용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지속적으로 자회사·보유 자산을 매각해 왔다. 앞선 지난 2월에는 골프장 블루원 용인CC와 상주CC의 지분을 '자산 전세 후 임대'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총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어 5월에는 블루원 디아너스CC를 3300억원에 팔아치웠으며, 7월에도 1930억원 규모 서울 중구 세운5구역 재개발 사업지 지분과 시공권을 GS건설에 넘겼다. 여기에다 여의도 본사 사옥 태영빌딩과 루나엑스CC 매각도 각각 추진 중인 상황이다.

워크아웃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일궈낸 사업 성과도 눈에 띈다. 우선 지난 3월 한국도로공사가 1862억원 규모로 발주한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 공사를 낙찰받았으며, 지난 5월 사업비 2822억원 규모 강원 춘천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경기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공사 설계심의에서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으며, 경기 의왕시 오전동 일대에 짓는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 아파트의 분양 계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달 14일에는 총 사업비 858억원 규모 서부산의료원 신축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거머쥐었다.

태영건설은 앞선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 -5626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지만 자구안 이행 및 수주 성과, 출자 전환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이렇다 보니 태영건설이 채권단과 약정한 약 3년의 워크아웃 이행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부실한 자구책을 내세우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지금은 매우 충실하게 워크아웃을 이행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며 "아울러 사업 성과도 지속적으로 내고 있기 때문에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을 점치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순항 주요 배경으로는 작년 12월 초 윤세영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는 점이 꼽힌다. 당시만 해도 윤 창업주의 나이가 90세에 달하는 데다, 2019년 3월 아들인 윤석민 부회장에게 태영그룹 회장직을 넘겨준 이후 5년 만의 복귀라는 점에서 의문을 품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윤 창업주는 이 같은 예상을 깨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973년 태영개발 설립 이후 약 50년 동안 그룹 성장을 이끌며 쌓은 경험과 강한 리더십을 경영 위기 극복에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윤 창업주 복귀 이후인 지난 5월 30일에는 워크아웃 절차에서 고비로 꼽히는 기업개선계획 이행약정을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성공적으로 체결한 바 있다.

태영건설은 앞으로도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채권단이 제시한 재무 개선 작업 목표를 약정 기간 동안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며 "기존에 자사가 강점을 갖고 있던 토목·환경 분야 사업에 집중해 추가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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