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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한풀 꺾이는 서울 ‘얼죽신’ 열풍

“너무 올랐나?”…한풀 꺾이는 서울 ‘얼죽신’ 열풍

기사승인 2024. 08. 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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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축 아파트값 상승률 최근 들어 큰 폭 감소
7월 0.5~0.6% 상승→8월 0.3~0.4%↑ 수준
"가격 급격히 오르니…구축 단지들로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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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연합뉴스
가파르게 오르던 서울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신축 아파트 단지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으로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으나 이달 들어 매수세가 줄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지난 2~3개월 새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데다 빠른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추진을 목표로 정부의 '8.8 공급 대책'(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 발표 이후 수요자들이 재건축 이슈가 있는 구축 단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9일 기준) 준공된 지 5년 이하의 서울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3% 올랐다. 15주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름 폭이 줄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신축 아파트값은 둘째 주부터 0.55~0.65% 상승했다. 8월 들어서도 첫째 주 0.39%, 둘째 주 0.44% 올랐지만, 셋째 주엔 상승 폭이 전주보다 0.11% 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서울 새 아파트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시장 심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허가·착공 감소로 2~3년 후 신축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까지 2~3개월 동안 신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예컨대 2020년 입주한 마포구 공덕동 '공덕 SK리더스뷰'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27일 15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4월(14억4000만원) 최고가로 거래된지 불과 3개월 만에 1억1000만원이나 가격이 뛰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짧은 기간에 신축 아파트 매매가가 급격히 오르다 보니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최근 들어선 입주 10년차 준신축 단지 내 매물을 주로 찾는다"고 전했다.

8.8 공급 대책이 신축 단지 수요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대대적인 재건축 활성화 방안을 내놓자 신축 단지에서 비(非)신축 단지로 수요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책 발표 후 처음 조사된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의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2% 올랐다. 올해 들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양천구 목동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 대책의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 매물을 찾는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대출 규제 등으로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다 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되는 만큼 신축 단지를 비롯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신축 단지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매매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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