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상품 노하우 시너지 성과
S&T 호실적에 하반기 개선세 전망
|
실제 채권과 파생상품 공급·헤지 운용 실적이 반영되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상반기에만 156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하나증권의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는 S&T는 '업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강성묵 대표에게 힘이 되고 있다. 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부문 순이익은 흑자전환했으며, 홀세일 부문도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해외대체투자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금리인하 전망에 따라 파생결합 상품의 투자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생결합증권 강자인 하나증권이 S&T를 앞세워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4% 급증했다. WM과 IB, 홀세일, S&T 등 전 부문에서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S&T 성과가 눈에 띈다. S&T 부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가 증가했다. 세전 순이익 기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74%에 달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 등 운용시장 상황이 좋았던 점이 긍정적이었다. 여기에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사채(DLB),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파생결합 상품을 적극적으로 영업한 것도 성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DLS·DLB의 강자로 꼽힌다.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39.5%로 1위다. 2022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DLS·DLB 발행 규모(상반기)는 3조661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546억원)보다 49.2% 증가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인해 투자자의 주목을 받은 ELB 또한 적극적으로 영업 중이다. 올해 상반기 1조1443억원을 발행했는데, 신한투자증권(1조5674억원)과 한국투자증권(1조443억원)에 이은 3위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파생결합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업계 상위권의 발행·영업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담은 상품들이 투자 수요를 끌어당겼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S&T 성과는 수익성 개선과 수익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강성묵 대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 대표는 작년말 조직개편을 통해 WM의 시장지배력 확대와 전통IB(DCM·ECM)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올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WM과 IB부문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홀세일 부문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23.3%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세전 기준)은 WM 5.7%, 홀세일 3.57%, IB 2.11%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WM·홀세일·IB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더욱 지속돼야 하는 만큼, S&T가 탄탄한 실적으로 뒷받침하는 상황은 긍정적이다.
더구나 향후 금리 인하기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S&T 부문의 호실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PF와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는 하나증권에 S&T 중요성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파생결합증권 리그테이블 1위 자리를 석권해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S&T 비즈니스 확장이 당기순이익 정상화로 이어진 만큼,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 시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