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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온상 中 축구협회 전 간부 2명 11년 중형

비리 온상 中 축구협회 전 간부 2명 11년 중형

기사승인 2024. 08. 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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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자리에서 온갖 비리 자행
올 3월에는 회장 종신형 선고받아
전 국가대표 감독 리톄도 승부조작 인정
중국 사법 당국이 비리 복마전으로 유명한 중국축구협회(CFA)에 잇따라 철퇴를 가하고 있다. 19일 열린 한 재판에서는 전 부주석 등 2명에게 예상보다 중형인 11년 형을 각각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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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재판에서 비리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은 전 CFA의 리위이 부주석./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 중급법원은 전날 리위이(李毓毅) 전 CFA 부주석에게 11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21년 사이에 1200만 위안(元·22억 4400만 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리 전 부주석은 우선 강등 위기에 처한 축구클럽에 금품을 수수, 횡액을 면하게 하는 호의를 베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상하이(上海)시 진산(金山)구의 CFA 재직 시절에는 기업들이 건설 프로젝트를 확보하도록 부당하게 돕기도 했다.

징저우시 중급법원은 이외에 별도의 재판에서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의 스포츠 행정센터 전 책임자이자 우한 축구협회 상무부주석 푸샹(付翔)에게도 11년 형의 중형을 선고했다. 그는 횡령,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범죄가 저질러진 기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올림픽에서는 막강의 경기력으로 우주 최강 미국을 위협하고는 있으나 사실 중국의 스포츠계는 비리로 유명하다. 특히 축구계는 협회가 조직적으로 비리를 솔선수범해 저지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사법 당국이 유독 축구계에 혹독한 사정의 칼을 들이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관계자들이 엄벌에 처해진 케이스도 적지 않다. 예컨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CFA 주석을 지낸 천쉬위안(陳戌源)은 지난 3월 후베이성 황스(黃石)시 중급법원이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은 그가 '특히 많은 금액'의 뇌물을 받았다면서 "(승부 조작 등으로) 축구의 공정한 경쟁과 질서를 심각하게 해쳤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8103만 위안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중국 축구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는 CFA 회장에 오르기 전인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상하이국제항만그룹(SIPG)의 사장 겸 회장으로 재임했다.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말년의 욕심으로 인생이 완전 망가졌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자 영국 프리미어 리그 선수였던 리톄(李鐵)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1000만 달러가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4월 유죄를 인정한 후 곧 열릴 재판에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역시 인생이 망가졌다. 철퇴를 맞은 CFA 전직 간부들과 함께 축구계 관계자들에게 경종도 울렸다. 하지만 악명 높기로 유명한 중국 축구계가 이로 인해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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