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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다가오자 유망학군 전셋값 들썩…대치동 반년새 5억 ‘쑥’

이사철 다가오자 유망학군 전셋값 들썩…대치동 반년새 5억 ‘쑥’

기사승인 2024. 08.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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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대치팰리스 94㎡형 22억원
목동서 신고가… 중계동도 상승
공급 부족·임대차2법 만료 영향도
부동산시장에서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유명 학군지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반년 만에 5억원 오른 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되고, 신고가 거래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집주인들이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4년을 맞아 계약갱신청구권 만료(2년+2년) 전세 물건의 보증금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면적 94㎡형은 지난달 15일 22억원(18층)에 신규 전세계약을 맺었다. 앞선 지난 1월 13일 같은 평형이 17억원(18층)에 전세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억원 오른 가격이다. 인근 '대치 SK뷰' 전용 93㎡형도 지난달 16일 역대 최고가인 21억5000만원(4층)에 새로 전세계약을 맺었다.

양천구 목동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110㎡형도 지난달 13일 17억원(19층)에 새 전세입자를 찾으며 신고가를 썼다.

노원구 중계동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림벽산' 아파트 전용 141㎡형은 지난달 3일 9억원(7층)에 새로 전세 거래됐다. 앞선 지난 1월 22일 같은 평형이 7억3000만원(5층)에 신규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7000만원 오른 것이다. 인근 '라이프·청구·신동아' 아파트 전용 115㎡형 역시 앞선 지난 1월 16일 대비 1억7000만원 오른 9억3000만원(7층)에 전세계약을 새로 맺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로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위축되면서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아파트 전셋값 상승 추세와 맞물려 집주인들이 그동안 올리지 못한 전세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받으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는 "가을 이사철을 앞둔 8월 말부터 전세 수요가 쏠리기 시작한다"면서 "임대차 2법 규제로 지난 4년 동안 임대료(전세금)을 시세만큼 받지 못했던 집주인이 새로 전세 계약을 하면서 전셋값을 대폭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KB부동산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3.3㎡당 전세가격은 2417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2241만원) 대비 176만원 올랐다. 이 가격이 2400만원을 웃돈 것은 2022년 12월(2501만원)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전세수급지수도 2021년 9월(167.65) 이후 최고치인 141.90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시장에 나온 전세 매물이 수요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을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2만6302건으로, 올해 1월 초(3만4822건) 대비 24.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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