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편의점보다 싸고 마트보다 가깝고… 다시 뜨는 슈퍼마켓

편의점보다 싸고 마트보다 가깝고… 다시 뜨는 슈퍼마켓

기사승인 2024. 08. 15. 17: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소용량 등 장점, 1인가구 중심 발길
GS·롯데, 2분기 매출·영업익 껑충
최근 즉시배송 통해 상권까지 확장
소비침체 속 유통 다크호스 존재감
'마트보다 비싸고 편의점보다 멀다'는 인식에 외면받던 슈퍼마켓이 최근 '마트보다 가깝고 편의점보다 싸다'는 인식 전환으로 각광받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퀵커머스'를 장착하면서 소량의 상품을 저렴하고 빠르게 살 수 있다는 장점에 유통채널의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의 슈퍼 사업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2분기 매출 394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3%, 4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주요 사업인 편의점이 매출이 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3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롯데쇼핑의 슈퍼사업인 롯데슈퍼도 올 2분기 매출은 1.6% 늘어난 3303억원, 영업이익은 153.3% 증가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마트사업이 같은 기간 매출이 7%가량 줄고, 영업적자 162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 슈퍼사업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분기 매출 3548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1분기 매출 3508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더한 상반기로 보면 매출은 1.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1·2인 가구 '근거리 장보기' 수요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외식비 절약으로 집밥이 트렌드가 되면서 슈퍼마켓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식품 매출을 성장세가 가파르다. GS더프레시에서는 올 1~7월 식료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2% 늘었고, 롯데슈퍼도 15% 증가했다.

가격이 저렴한 공산품은 온라인으로 구입하더라도 비싸고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을 눈으로 보고 직접 구매하기 위해 슈퍼마켓에서 구매하려는 소비습관 때문이다.

또한 1·2인 가구들이 필요할 때마다 재료를 소용량으로 구매해 불필요한 재료 낭비를 줄이려는 알뜰 소비 습관도 슈퍼마켓 인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비교해 소용량으로 구매할 수 있고, 근거리 장보기 대표 채널인 편의점과 비교해서는 거리는 비슷한데 구색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해 마트와 편의점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놨다.

최근에는 '퀵커머스'란 날개가 달리며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일 구입한 상품을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외형과 실질 상권이 확장됐다는 해석이다.

GS더프레시는 GS리테일 통합앱 '우리동네GS'를 비롯해 최근에는 배달의민족에 입점하며 배송에 힘을 주고 있다. 에브리데이는 올해부터 배송 지역을 각 점포 반경 1㎞에서 2㎞로 확대하고 역시 6월에 배달의민족에 입점하는 등 서비스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슈퍼마켓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사업구조를 기존 직영점에서 가맹점 중심으로 전환한 GS더프레시는 점포수 확대에 집중한다. 올해 500호점 매장을 낸 데 이어 내년 600호점 돌파, 2027년까지 점포 1000개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마트와 통합소싱으로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4월 이마트와의 합병 결정 후 올 7월부터 본격적인 '통합 이마트'를 출범한 만큼 통합소싱으로 구입 단가를 낮추고 물류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