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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운용 호황 연봉에도 드러났다…증권사 연봉킹 영업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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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08. 15. 18:00

증시 활황에 리테일·채권 운용자 '연봉 상위권'
부동산 PF 영향으로 관련 연봉자들 자취 감춰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
올 상반기 '증권사 연봉 상위권'에 리테일 직원들 이름이 상당수 올랐다.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금리 인하 등으로 리테일(위탁수수료·자산관리 등)과 채권운용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자, 해당 직원들 성과보수가 크게 늘었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이 줄면서, 과거 연봉수령 상위권에 올랐던 부동산 관련 임직원들은 자취를 감췄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증권사 임직원 가운데 연봉킹(퇴직금 제외)은 유안타증권의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였다. 연봉은 44억3700만원으로 기본급 1300만원을 제외하면 상여금으로만 44억원을 받았다. 19억5000만원을 받은 궈밍쩡 유안타증권 전 대표보다 더 많은 보수다. 이 이사는 지난해 19억6500만원을 받았는데, 올해 증시 호황으로 주식 위탁영업에 큰 수익이 나면서 반년 만에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상여금을 챙겼다.

같은 회사의 신승호 차장 역시 23억5800만원으로 고액 연봉자에 올랐다. 신 차장은 채권 중개가 주 업무로, 올해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평가이익이 크게 올라 운용수익이 개선됐고, 성과금으로만 23억2400만원을 받았다.

삼성증권에서는 지난해 전체 증권사 중 연봉킹(CEO 제외)에 올랐던 강정구 영업지점장이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강 지점장은 리테일 위탁매매, 금융상품 매매에 따른 수익 증대로 성과금을 합쳐 32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KB증권에서는 서영칠 전문 영업직원이 김성현 대표이사(11억9100만원)를 제치고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보수 14억6000만원 가운데 상여금이 14억16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법인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적극적인 투자 제안을 통해 리테일 수익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에서는 리테일과 운용 관련 성과를 인정받은 3인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권동찬 트레이딩본부장(상무)은 담당 영업본부가 목표의 95%가 넘는 255억원 세전이익을 달성해 총 14억5293만원을 받았다. 정한솔 운용이사는 손익달성률 113%로 기록해 14억101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문필복 광화문금융센터장도 상반기 손익분기점 달성률 1127%를 인정받아 14억1345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특히 최근 10년간 연봉 상위권에 들었던 부동산 관련 임직원들이 연봉 상위 순위에서 사라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거래감소와 충당금·평가손실 반영 등 작년부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빅테크 주를 중심으로 상승한 점도 증권사들의 리테일 중개수수료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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