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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로 묶어도 껑충…압구정·잠실 아파트 신고가 행진

‘토허제’로 묶어도 껑충…압구정·잠실 아파트 신고가 행진

기사승인 2024. 08. 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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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확대해도 집값 못 잡는다"
아파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정재훈 기자 hoon79@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를 언급했지만 기존 토허제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을 막기위한 대책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토허제가 적용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양천구 목동 등지서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아파트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잠실동 대장주 아파트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는 전용 84㎡형에서 모두 신고가 계약이 이뤄졌다.

엘스는 전용 84㎡형이 27억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다시썼다. 같은 면적에서 리센츠는 26억5000만원, 트리지움은 24억 6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고가를 경신하자 매매호가(집주인이 집을 팔기위해 부르는 가격)도 오르고 있다.

잠실동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엘스는 한달 반 전만해도 24~25억원이었는데 2억원 상승한 가격에 팔렸다"며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높아 기존 집을 팔고 전국에서 집을 사러온다"고 말했다.

압구정동에서는 대형면적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성사됐다.

압구정동 현대 1·2차는 전용 196㎡형이 지난달에만 90억원에 두 건이 신고가로 매매됐다. 신현대(현대 9·11·12차) 전용 171㎡형도 68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현재 매매호가는 신고가보다 더 오른 상황이다. 압구정동 B공인 관계자는 "토허제 규제지역이라도 수요가 있으니 오르고 있다"며 "반포동 등에서 집을 팔고 매수하러 온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목동 신시가지 2단지 등에서도 신고가로 계약이 됐다.

이처럼 토허제 지역에서 신고가가 빈번하게 나오면서 토허제 확대가 집값 상승을 막을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토허제 확대로 아파트 거래량을 잡을 수는 있겠지만 신고가는 막지 못할 것"이라며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관련 세제를 완화해 공급을 늘려 집값을 안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토허제는 똘똘한 한 채, 장기투자 목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지역 집값 상승을 막을 수는 없다"며 "갭투자 높은 지역의 집값 안정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거래량이 줄어 지방세가 감소하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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