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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기업] 매출 1조원대 미래엔그룹…최정점엔 김영진 회장 있다

[라이징 스타기업] 매출 1조원대 미래엔그룹…최정점엔 김영진 회장 있다

기사승인 2024. 08. 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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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교과서 중심 사업구조 탈피 모색
콘텐츠 디지털화·앱 서비스 드라이브
학령인구 감소 속 미래동력 확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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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미래엔 부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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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이 교과서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 뛰어든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 뛰어든 미래엔
13일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영어·정보(코딩) 교과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우선 적용한 후 2028학년까지 전과목으로 확대한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과목의 경우 오는 11월에 최종 도입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국회는 지난해 디지털 교육혁신 명목 특별교부금 5333억원을 교육부에 배정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AI 기술을 접목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다.

정부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천명하자, 미래엔·천재교육·비상교육 등 기존 교과서 업체뿐만 아니라 웅진씽크빅·대교·아이스크림미디어 등도 뛰어들며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엔 입장에선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서 현재와 같은 위치를 점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엔 국·검정교과서 발행부수 가운데 미래엔은 점유율 28%로 1위에 올랐다. 검·인정도서의 점유율은 초등학교(74%), 중학교(96%), 고등학교(99%) 등으로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일반 교과서의 경우 4000원~1만원대인 반면, AI 디지털 교과서는 연간 사용료가 권당 5만~10만원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미래엔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1조원대(2022년)에서 9990억원대(2023년)로 줄었다.

그룹의 숙제이자 미래엔가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가 교과서 중심의 사업구조라는 점이 크다. 별도기준으로 미래엔의 올 1분기 매출 가운데 83.6%가 교과서·교육사업에서 발생됐다. 이에 미래엔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활용한 디지털 출판, 웹·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을 연구·사업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교과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디지털 교과서 도입의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 학습 환경 변화에 발맞춰 교수학습서비스 '엠티처' 개편 및 초등 디지털 학습 서비스 '초코'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에 선보인 '초코'는 공교육과 사교육이 상호 보완하는 선순환 구조의 학습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초코의 과목별·영역별 특화 학습 서비스인 '초코플러스'의 경우 학습자 개개인에 맞춘 AI 기반의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학습 과목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미래엔, 그룹의 핵심 계열사…M&A 주도하기도
미래엔은 전북도시가스와 함께 미래엔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그룹의 지분 구조를 보면 김영진 그룹 회장이 미래엔을 지배하고, 미래엔에듀케어(옛 한솔에듀케어) 등 자회사를 장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엔과 전북도시가스는 양사 모두 상대방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며 지분 구조를 견고히 하고 있다. 순환출자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래엔이 흔들릴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실제 미래엔그룹은 국정교과서 발행을 통해 창출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사세 확장에 나선 결과 오션 스위츠 제주 호텔 등 1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국정교과서(1998년), 미래엔에듀케어(2007년), 오션 스위츠 제주 호텔(2016년), 영실업(2020년), 미래엔에듀파트너(옛 에듀파트너·2020년), 미래엔에듀플러스(옛 한솔플러스·2023년) 등을 인수합병(M&A)했다.

김 회장은 고 김광수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김필식 전 사장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14살 때 부친을 여의고 조부의 밑에서 컸는데, 2010년 4월 미래엔 대표(사장)로 취임하며 공식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김 명예회장의 3남이자 김 회장의 숙부인 김홍식 전북도시가스 대표는 김 회장의 우군이자 공생관계다. 미래엔 지분 등을 보유하며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엔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필수다. 장기적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관측돼 있는 상황에서 시장 환경이 급격히 디지털로 바뀌고 있어서다. 미래엔뿐만 아니라 영실업 등 주요 업체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지난해 전북도시가스의 매출(4377억원)을 더할 경우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영실업은 미래엔에 피인수된 뒤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5월엔 인천종합에너지에 미래엔인천에너지를 매각했다. 2022년 미래엔인천에너지의 순손실이 46억원에 이르자 과감하게 정리했다.

미래엔 관계자는 "신규 교육 과정 교과서 공급과 더불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엠티처의 AI클래스와 미래엔초코의 초코클래스 등 AI 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 및 코스웨어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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