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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김경수 복권’ 말 바꾼 韓… 벌써 ‘대권’ 의식하나

이제와서 ‘김경수 복권’ 말 바꾼 韓… 벌써 ‘대권’ 의식하나

기사승인 2024. 08.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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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법무장관땐 사면안 올리고
金 피선거권 회복 가능성에 반대
"상황놀이 하려는 모습에 실망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이병화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2022년 12월 신년 특사로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을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 전 지사 사면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이뤄진 것으로 지금에 와서 한 대표가 '김경수 복권 반대' 입장을 펼치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지사의 복권 문제는 야당은 물론 여당 내 계파 갈등을 만들고 있다.

한 대표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오히려 역작용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지난 주말 한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이와 관련해선 이미 2년 전에 결론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 비서관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김경수의 사면은 2022년 12월에 있었고, 당시 법무부 장관은 한동훈이었다. 대통령에게 김경수의 사면복권에 대한 안을 올리고 재가를 받은 사람이 한동훈이었다. 그런데 당시 한동훈 장관은 김경수의 사면을 반대하지 않았다"며 "그땐 틀리고 지금은 맞나. 말바꾸기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이어 "한동훈 대표가 지금처럼 '김경수는 반성이 없다'고 복권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면, 당시에도 김경수 사면을 반대했어야 마땅했다"며 "2022년 12월 한 장관은 반대 안 하고, 2024년 8월 한 대표는 왜 반대하냐? 김경수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반성을 안 하고 있다. 그럼 그때도 반대했어야지 않나? 따라서 과거 한동훈과 지금 한동훈은 다른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 대표의 이해관계가 변했기 때문"이라며 "즉 정치적 야욕이 없었던 법무장관 시절과 깨시연(깨어있는 시민연대당) 등 '친문 한딸'을 지지층으로 거느린 지금의 한동훈의 이해관계가 달라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형곤 역사정립연구소 대표도 이날 "한 대표가 '국민 공감'을 거론하며 김경수의 복권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법무부의 사면 복권안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기도 전에 마치 대통령에게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하는 것처럼 비쳐 대통령으로선 불쾌할 수밖에 없는 언행"이라고 겨냥했다. 조 대표는 아울러 한 대표가 김경수 복권 반대를 외치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한동훈)의 지지로 옮겨온 깨시연 등 친문세력이 김경수 쪽으로 원대복귀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또, 차기 대권 경쟁에서 이재명과의 대결구도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신혜식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 대표는 "이번 김 전 지사 복권 문제로 한 대표와 대통령실은 또다시 이견이 생겼다"며 "당정관계를 잘 풀어가려는 대통령의 의지에도 한 대표가 계속적으로 어깃장을 놓고 있다.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히 힘들 것이다.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상황놀이'를 하려드는 한 대표의 모습에 실망할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재명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면, 김 전 지사와 같은 도전자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물이다. 그가 만일 복권으로 정치생명을 회복할 경우 이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대권을 두고 피할 수 없는 결투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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