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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MG손보 매각전 ‘깜짝 등판’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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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08. 11. 18:29

데일리파트너스·JC플라워 등 3파전
메리츠화재 로고
MG손해보험 매각전에 메리츠화재가 깜짝 등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G손보는 그동안 세 차례나 매각 시도가 무산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부실한 곳이어서다. MG손보의 낮은 지급여력비율(K-ICS)을 끌어올리기 위해 1조원가량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도 예상돼왔다. 이런 부담을 감안하고도 메리츠화재가 인수전에 뛰어든 건데 업계에서는 실익이 있는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최근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는데, 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자산 확대를 위해 MG손보 인수전에 뛰어들었단 시각이 지배적이다. 메리츠화재 자산 규모는 39조원 수준으로 업계 4위에 머무르고 있다. MG손보를 인수할 경우 3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지난 8일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 미국계 PEF JC플라워 등 3곳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MG손보는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고,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원회의 업무 위탁을 받아 MG손보의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MG손보 매각 시도는 이번에 네 번째다. 지난해에 두 차례, 지난 7월 등 총 세 차례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낮은 지급여력비율 등 부실한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52.1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한참 못 미친다. 지급여력비율이 100%보다 낮다는 건 일시에 보험금 청구가 발생했을 때 청구액을 100% 지급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보험업감독규정상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MG손보의 정상화를 위해서 8000억~1조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부담은 MG손보의 매각 실패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게다가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련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법정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향후 MG손보의 매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전에 참여하자 보험업계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MG손보 인수가) 어떤 실익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외형을 키우기 위해 MG손보 인수를 추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예보는 주식 매각(M&A) 또는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의 이전(P&A)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P&A 방식을 통해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별적으로 인수할 수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 규모 등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MG손보 입찰 흥행을 위해 메리츠화재가 등판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안 좋은 물건이라는 걸 알면서도 입찰했는데, 완주를 하느냐를 봐야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수합병(M&A)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부회장은 "M&A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로서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모든 딜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딜도 가용 모든 정보를 분석해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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