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는 근대5종 6위 마감
불혹 앞둔 김홍열은 라스트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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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7로 전체 7위에 그쳤다. 최고 기록이 2m36임을 감안할 때 다소 아쉬운 결과다. 우상혁은 "감독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나도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 힘든 생활을 했다"며 "나는 감독님이 짜놓은 계획을 따르면 되지만,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 오늘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는데"라며 눈물을 머금었다. 그러면서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며 4년 뒤 32세가 되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불꽃을 피우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나이를 고려할 때 우상혁이 다음 올림픽까지 현재 기량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메달 후보였던 전웅태도 이날 근대5종 남자부 결승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26점으로 전체 6위에 머물렀다. 레이저 런에서 사격이 흔들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전웅태는 "무척 아쉽고 연이어 나온 실수가 아쉽다"고 했다. 전웅태는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강한 체력이 필요한 종목 특성상 전웅태 역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공산이 크다.
브레이킹 종목에서 메달을 노렸던 '비보이 전설' 김홍열은 같은 날 열린 남자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대회를 마쳤다.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세 차례(2006·2013·2023년) 우승하며 세계적인 레전드로 성장했지만 아쉽게도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홍열은 "올림픽이 끝나면 우선 올해는 쉬고 싶다"고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이들 베테랑 3인방의 도전은 아쉽게 마무리가 됐지만 국민들은 이들과 같은 꿈을 꾸며 응원했다. 한국 육상 트랙 앤 필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 우상혁, 근대5종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 전웅태, 사상 첫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 최초 메달리스트를 꿈꾼 김홍열 등은 혼신을 다한 준비와 투지, 열정, 도전정신만으로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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