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노골드 만회, 종주국 자존심 세워
박태준(20·경희대)이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태준은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58㎏급에서는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이 체급에서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이대훈이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2-0으로 완파한 박태준은 결승에서는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경기가 다소 어수선하게 진행된 끝에 승리했다. 마고메도프는 1라운드 종료 1분 7초 전부터 정강이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수차례 경기 중단을 요청했고, 힘겹게 일어나 2라운드까지 돌입했지만 1-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라운드 중반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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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박태준은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12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 '노골드'에 그쳤던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도 살렸다.
약관의 나이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은 승리 직후 공중제비를 돌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아직 믿기지 않는다. 꿈만 같다는 말이 이럴 때는 말인 것 같다"며 감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