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 골든스코어 승리
|
유도 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접전 끝에 독일을 4-3으로 눌렀다. 이날 한국은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이 73㎏급,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가 여자 70㎏급에서 싸웠다.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도 한주엽(하이원)을 대신해 90㎏급을 소화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은 남자 3명(73㎏급·90㎏급·90㎏ 이상급)과 여자 3명(57㎏급·70㎏급·70㎏ 이상급)이 참여하는 경기다. 단체전 6개 체급 가운데 남자 73㎏급과 여자 70㎏급 출전 선수가 없는 한국은 어쩔 수 없이 체급을 높여 출전하는 악조건 속에 난적 독일을 격파해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은 첫 주자 이준환이 90kg급에서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판패를 당했다. 하지만 여자·남자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과 김민종이 차례로 나와 승리를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돌렸다. 김민종은 전날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다친 무릎을 끌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네 번째 주자 허미미가 자신의 체급인 여자 57㎏급에서 한판승을 더한 한국은 3-1로 앞서며 동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안바울, 김지수가 연속 패하며 3-3이 됐다.
이후 골든스코어 경기는 추첨 결과 체급이 남자 73㎏급으로 정해졌고 안바울이 다시 나섰다. 준결승에서도 한 체급 위인 73㎏급 무로존 율도셰프와 정규시간(4분)의 세 배가 넘는 12분 37초 동안 싸우고 동메달결정전 역시 9분 넘게 경기를 가져 체력을 소모한 안바울은 지쳐 있었다. 패배가 예상됐던 순간 안바울은 오히려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한 체급 위인 이고르 반트케가 지도 3개를 받으면서 안바울이 5분 25초 만에 드라마 같은 반칙승으로 동메달을 완성했다.
감동의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마무리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에서 메달 5개를 따낸 건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