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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식 관리 그만”…건설업계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한창

“땜질식 관리 그만”…건설업계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한창

기사승인 2024. 08. 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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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서울 본사에 '안전 상황센터' 신설
KCC건설, 자체 개발 '스마트 시스템' 구축
안전 전문가 총집합'…DL이앤씨, 1기 자문위원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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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서울 본사에 마련된 안전상황센터 모습./대우건설
건설 현장 사고를 줄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공사장 사고가 근로자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 을지로 본사에 안전 상황센터를 신설했다. 안전품질본부 내 마련된 이 센터를 통해 전국 모든 공사 현장을 본사 차원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센터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진행된다. 안전보건 담당 고정 인력 2명도 센터 내 상주시켜 유사시 즉각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장에서 놓친 위험을 파악해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 상황센터에는 경영진·안전 담당 임직원·각 사업본부 매니저 등 100여명의 본사 임직원들이 상시 관리할 것"이라며 "안전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C건설은 최근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모바일 'KOUP 시스템'을 활용해 현장 내 안전·보건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KCC건설 현장 근로자들은 매일 오전 당일 예정된 작업들의 위험 요소를 공유한다. 예방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작업자와 소통하고 미진한 부분을 즉시 개선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들은 별도로 보관된다. 안전 업무 및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DL이앤씨는 기존에 마련한 안전관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안전관리 전문 컨설팅 기관과 함께 본사와 현장의 안전체계도 점검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안전관리 전문성을 더욱 향상하고자 '안전보건 자문위원회'도 출범했다. 이번에 출범한 1기 자문위원회는 안전보건 관련 기관·학계·노무 경력을 가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외부 자문위원은 물론 안전 기획·기술지원·법무 지원 파트 등 안전 관련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내부 자문위원들도 위촉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안전보건자문위원회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안전보건체계 구축과 운영 전반을 검증하고 자문할 예정"이라며 "안전보건 정책이 실질적으로 더욱 발전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이 안전 시스템 강화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는 사고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이 꼽힌다. 2022년부터 실시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 시행 3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다.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산업재해 사망자 수 522명 중 137명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전년 동기(132명)대비 3.78% 늘어났다.

지난 9일 삼성물산·현대건설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형 건설 현장서 사고가 집중되는 이유는 경영자들의 노력이 아직 현장을 바꾸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건설경기 어려움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관심은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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