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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4] 공정과 배려, 피·땀·눈물…다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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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07. 30. 17:36

개원 2개월 동안 합의 처리 법안 0건
폭염 등 이상기후 국민 일상 무너져
올림픽 '팀 코리아'처럼 국회 화합해야
여자양궁 대포팀 파리 올림픽 메달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의 남수현(오른쪽부터), 임시현, 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지구 반대편에서 전해지는 '팀코리아'의 승전보가 일상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다시금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지구촌 스포츠 축제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열정과 패기를 바탕으로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쏟아내며 극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 답답한 현실에 단비를 내리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말에 일본 국적 포기하고 태극 마크를 단 독립운동가 후손 여자유도 국가대표 허미미의 굳은 의지와 결승 도중 쓰러진 상대에게 손을 건네 일으켜준 펜싱 간판 오상욱의 '올림픽 정신'은 대한민국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반효진 파리올림픽 메달
반효진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벌어진 2024 파리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를 호령하는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라는 굳건한 아성, 선수단의 100번째 금메달이자 최연소 금메달 신기록을 수립했지만 최대한 겸손해지려 한다며 '여고생 신드롬'을 일으킨 사격 국가대표 반효진, 세계 랭킹 35위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공기권총 여자 개인전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오예진까지 하나 되는 '팀 코리아'의 저력을 보여줬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에페 개인전에서 박상영의 '할 수 있다' 신드롬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반효진 등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의 신드롬이 부활하며 세계에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허미미 파리 올림픽
허미미(오른쪽)가 30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반대로 국민의 대표라는 같은 명함을 달고 민의(民意)의 전당에선 정치인들의 행보는 씁쓸하기만 하다. 대립의 장으로 추락한 국회는 힘 없는 여당과 민생·쟁점 법안을 가리지 않고 밀어부치기식 입법 폭주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거야 탓에 개원 2개월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여야 합의로 처리하지 못했다.

대통령 재의 요구만 바라보는 무기력한 여당과 거부권을 행사해도 재차 입법을 강행하는 거야의 행태는 국회의 협치를 바라는 민심을 거스른 지 오래다. 더욱이 올여름 이상기후로 폭염과 극한의 폭우가 국민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지만, 정치권은 이를 외면한 채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32)는 "많은 청년과 시민들이 정치라 하면 싫증을 느낀다"며 "올림픽처럼 정치권에서도 좋은 소식을 만들어 내야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기가 많지 않은 종목들에서 선수들이 꿋꿋하게 메달을 따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며 "정치권도 공정과 배려로 선전하고 있는 '팀코리아'의 품격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4법 통과-08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이 국민의힘 의원들 불참 속에 재적 300인 중 재석 189인, 찬성 189인으로 통과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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