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성수동 등서 잇단 신고가 거래
9억 이하 특례대출 대상 아파트 많아
강남 아파트값 급등에 수요 이동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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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 셋째 주(15일 기준) 0.38% 뛰었다. 주간 단위로 올해 들어 광진구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부촌이자 최고 인기지역인 강남구의 상승폭보다도 컸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0.32% 올랐다.
앞서 지난달에는 성동구가 전월 대비 1.24% 상승한 것을 필두로 △용산구 0.92% △광진구 0.84% △마포구 0.83%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강남권에서는 서초구가 5월 대비 가격이 1.06% 크게 올랐지만, 송파(0.89%↑)·강남(0.59%↑)·강동구(0.44%↑) 등은 한강변 강북지역보다는 상승세가 약했다.
실제로 한강변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에선 신고가 거래도 적지 않다. 성동구 성수동2가 '서울숲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3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14억4500만원, 2019년 12월 거래) 대비 8억500만원 오른 것이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현대5단지' 전용 83㎡형도 지난달 21일 14억9500만원에 팔렸다. 이전 신고가(10억2500만원, 2019년 8월 거래)와 비교하면 4억7000만원 뛴 셈이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마용성과 광진구 등과 같은 '준상급'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신생아 및 신혼부부 등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9억원 이하 특례대출 대상 아파트가 강남권보다 마용성과 광진구 등에 더 많다 보니 이들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3구 아파트값이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도 한강변 강북지역의 인기가 높아진 요인이다. 광진구 자양동 한 공인중개사는 "이곳은 서울 3대 업무지구(강남·광화문·여의도)와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강남3구(용산구 포함)와 달리 규제 지역도 아니어서 매매가 수월하고 가격도 강남권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마용성과 광진구 등 이른바 '준강남권'으로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 비중도 강남권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수요 증가로 상승 거래 역시 늘고 있어 한동안 한강변 강북지역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