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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제품 단종 놓고 협력사와 갈등

다이소, 제품 단종 놓고 협력사와 갈등

기사승인 2024. 07.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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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협력사 19곳에 납품상품 단종 통보
협력업체 "단종통보 제품 판매 1위 多…계열사 밀어주기"
다이소 "좋은 상품 판매·균일가 정책 유지 위한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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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다이소 명동역점 전경./아시아투데이DB
다이소가 납품 협력업체에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단종 통보를 하면서 협력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다이소는 좋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정비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납품사들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2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 2월 자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19곳에 판매 부진 및 단품(SKU) 정비 등으로 납품 제품을 단종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단종 통보를 받은 업체들은 대상 제품이 대부분 판매실적이 좋은 품목으로 판매 부진과 SKU 정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력업체 A사 대표는 "아성다이소가 판매 부진으로 단종 통보한 제품 중에는 판매 1위 제품도 있다"며 "아성다이소는 협력사 700여 곳 가운데 판매량이 많은 회사들 20여 곳에 단종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단종과 관련해 대부분 업체는 이의 제기 없었고, 일부 업체가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상품 단종을 진행하는 것도 공정거래법 제반 규정을 준수하고 있고, 납품업체들이 잔여 재고를 소진할 수 있게 3개월 기간을 더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성다이소가 협력업체 보낸 단종 공문에는 재고 소진을 위해 3개월의 기간을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협력업체들은 단종 조치가 일반적인 거래 중단에 비해 손실이 큰 만큼, 다이소가 이번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아성다이소와 주문자위탁생산(OEM)이나 주문자개발생산(ODM)을 하는 업체들로, 해당 재고품을 재판매할 때 불법 유통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재고 처리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 협력업체 측 설명이다.

협력업체들은 잘 팔리는 제품을 아성다이소의 계열사인 아성HMP가 공급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단종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협력업체 B사 관계자는 "일부 다이소 매장에서 자사 제품과 유사한 상품을 아성HMP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아성HMP는 B사 제품과 유사한 상품을 중국에서 직수입해 아성다이소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성다이소 측은 좋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정비 차원에서 단종하는 것은 맞지만, 계열사 거래 확대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균일가 정책 유지를 위해 수출입 무역회사인 아성HMP가 수입한 상품을 입점시킨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성다이소는 단종, 물류비·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국내에 700여 개 협력업체가 있고, 이들 업체는 (납품을 위해) 업그레이드하고 리뉴얼한다"며 "다이소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 오래된 상품이나 판매 부진 상품은 SKU 정비에 나선다. 3M도 상황에 따라 단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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