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멸균우유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트에서의 판매 비중은 낮은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수입 멸균우유 구매를 망설이는 주요 이유로는 '맛과 향', '유통기한 문제' 등으로 분석된다.
이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국내 연구소에 의뢰한 ‘수입 유제품의 유통 실태 및 안전성 품질 검증연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에서 최근 2년간 수입 멸균우유 5종(믈레코비타, 갓밀크, 밀키스마, 올덴버거, 오스트렐리아스)에 대한 리뷰를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평가 중 가장 빈도가 높은 7개 항목은 △제품 손상 및 파손(29.4%) △불만족스러운 맛과 향(24.8%) △지나치게 긴 유통기한에 대한 불신(13.7%) △포장에 대한 불만(13.1%) △우유 마개 사용의 불편 및 손상(9.7%) △맛과 향의 변질(7.4%) △기타(5.4%) 순이다.
특히 유통기한의 경우, 국내 온라인(네이버 및 각종 소셜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수입 멸균우유(1L) 5종의 잔여 유통기한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제조 후 3~4개월이 지난 제품으로 확인됐다. 수입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은 1년으로, 먼 거리에서 장기간 운송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다. 수입 멸균우유가 국내에 도착하기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국내산 신선 우유의 유통기한은 11~14일, 멸균우유는 12주이다.
또 수입 멸균우유는 제품을 통해 원유의 등급 및 품질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산 신선 우유는 제품에서 원유의 등급과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국산 우유와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한 전문가의 관능 특성 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평가에서 전체적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우유는 국내산 신선 우유다. 국내산 신선 우유는 색깔이 하얗고 투명도가 높은 데다 신선한 우유 향이 짙다는 평을 받았다.
반면 수입산 멸균우유는 가열한 냄새와 치즈 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섭취 후 특성’ 항목에서 수입산 멸균우유는 입안의 잔여물과 텁텁함이 심하다는 평을 받았다. 또 쓴맛이 강해 커피와의 조화도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국산 우유의 품질은 매년 향상하고 있다. 우유의 품질은 1㎖당 체세포 수, 세균 수 등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국산 우유의 가장 높은 품질 등급은 1A로, 원유 1㎖당 체세포 수가 20만 개 미만이고, 세균 수가 3만 개 미만일 때 1A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낙농 선진국으로 알려진 덴마크와 같은 수준이다.
국산 신선 우유의 2023년 상하반기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69.13%로 전년 대비 4.25%포인트(p) 증가했다. 또한, 세균 수 1등급 비율은 99.59%로 전년 대비 0.05%p 향상됐다. 이는 목장 원유의 질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