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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생부터는 부모보다 가난한 호주…소득 증가세 둔화

1990년대생부터는 부모보다 가난한 호주…소득 증가세 둔화

기사승인 2024. 07. 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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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 대비 소득 잠재력 저하
장기적 경제 성장 전망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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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달러/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수십 년간 15~34세 청년층의 평균 가처분 소득이 이전 세대 동연령 대비 증가했지만 1990년 이래 출생한 세대의 경우만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ABC뉴스는 11일 1990년대 출생자의 소득 증가율이 낮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청년층이 경험한 경제적 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호주생산성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이래 태어난 호주 국민의 소득 증가율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둔화했다.

1972~1982년 태어난 호주인의 경우 거의 3분의 2는 부모가 비슷한 나이에 벌었던 돈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면서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1990년대부터 태어난 세대만 예외였다.

위원회는 "지금 호주의 청년들은 2001년 당시 청년 세대와 비교해 임금이 정체돼 있으며 비슷한 수준의 기술을 가졌던 이전 청년 세대에 비해 소득 잠재력이 낮은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이 세대의 장기적 경제 성장 전망 역시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또 청년 세대를 제외한 호주 인구 대다수의 경제적 이동성(경제적으로 상위 계층으로의 이동)은 미국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소득 하위 5분위에 속했던 호주인 중 12.3%가 소득 상위 5분위로 이동했지만 미국은 7.5%에 불과했다.

경제적 이동성은 교육 수준과 남녀 성별 모두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사 학위를 이수한 이는 고졸 자격을 가진 사람보다 평생 약 23% 더 많은 수입을 올렸고 1972~1982년 출생자 중 여성의 절반 이상이, 남성은 77%가 부모보다 더 많이 벌었다. 평생 소득 증가율은 남성이 여성을 앞섰다.

조사 결과에는 몇 가지 우려되는 징후도 있었다. 빈곤 수준이 2001년 이래 가장 높아져 호주인의 약 14%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이민자와 65세 이상 무주택자, 독신 또는 한부모 가정에 있는 사람들이 빈곤층(소득 중간 값의 50% 미만)에 속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199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의 소득 증가율이 낮다는 것은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이 버는 추세가 정체됐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소득 증가 둔화와 국제적 생산성 둔화가 함께 일어나면서 경제 이동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인나 배우자와의 이별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재정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발견했다. 헤어진 후 여성은 가처분 소득이 감소한 반면 남성은 가처분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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