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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워라밸 세계 최하위 수준…60개국 중 59위

말레이시아 워라밸 세계 최하위 수준…60개국 중 59위

기사승인 2024. 07. 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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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평균 40.8시간 근로, 한국보다 4시간 많아
MALAYSIA MACRO ECONOMICS <YONHAP NO-3670> (EPA)
지난달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시민이 공원을 걷고 있다./EPA 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60개 국가 가운데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59위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더선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글로벌 인적자원 플랫폼 리모트(Remote)가 워라밸을 지수화해 전 세계 60개국을 비교한 결과 말레이시아는 59위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긴 근무시간, 낮은 급여와 이번 조사 결과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리모트에서 발표한 '2023년 세계 삶-일 균형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100점 만점에 27.51점으로 59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하위 국가는 나이지리아(17.03점)로 나타났다.

리모트의 워라밸 지수는 △법정 연가 △법정 질병 수당 △출산 휴가 △월급 대비 출산 휴가 급여 △최저임금 △건강보험 수준 △행복지수 △주당 평균 근로시간 △성소수자(LGBTQ+) 포용성 등 9가지 기준으로 산정된다.

리모트는 "말레이시아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0.8시간으로 멕시코, 나이지리아와 함께 주당 근로시간이 40시간에 달하는 국가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정보분석기업(CEI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5시간으로 한국(41시간)보다 4시간을 더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모트는 "말레이시아는 근로시간이 길지만 휴가가 짧고 임금이 낮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는 연가 16일을 보장하고 최저시급은 5.05링깃(약 1500원)에 불과하다. 이는 말레이시아 1인당 GDP의 3분의 1 정도며 베트남 최저시급(1만6600~2만3800동, 약 900~13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테춘진 인력관리학 및 조직행동학 박사는 "말레이시아의 워라밸 지수가 낮은 배경에는 과중한 업무나 장시간 노동을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믿는 문화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2018년 10월 한 말레이시아 청년이 과로로 사망했던 일이 알려지자 SNS에서 과로사에 대한 경각심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48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공감을 얻었다.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로 출퇴근하던 말레이시아 근로자가 과로사로 사망해 문제시됐다.

테춘진 인력관리학 및 조직행동학 박사는 "한국, 일본 등 업무 강도가 높은 국가는 정부가 앞장서 워라밸 보장에 나서고 있다"며 "일과 삶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시급한 시점에서 민간 차원에서라도 근로시간 유연화, 유연 출근제 등을 적극 시행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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