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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택한 현대차 노사… 6년째 무분규로 실적 ‘청신호’

‘상생’ 택한 현대차 노사… 6년째 무분규로 실적 ‘청신호’

기사승인 2024. 07. 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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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마련
기본급 4.65% 인상·성과금 400%
사회공헌기금 조성·기술직 채용도
상견례 후 46일만… 12일 안건투표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없이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 오는 12일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통과되면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는 '파업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지난해부터 고공행진 중인 현대차의 실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이달 말 발표하는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인 매출액 44조5590억원, 영업이익 4조329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11차 임금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예년보다 빠르게 상견례 이후 46일만에 합의했으며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합의안의 특징은 노사가 기존 근로조건 중심의 교섭 관행을 넘어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함께 모색한 게 특징이다.

매년 6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한다.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조성된 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될 예정이다.

노사는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교섭에서 2025년에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내년 추가 500명과 2026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또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연 50억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입을 위한 총 50억원 수준의 그룹사 차원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노사는 정년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은 개선 방향성을 향후 지속 연구·논의하기로 했다. 정년연장이 아닌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은 기존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금은 지난해 경영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 격려의 의미를 담아 지급한다.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2023년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이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경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원과 주식 20주 지급을 특별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을 바라보는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 속에서 노사가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현대차 노사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 노사가 큰 마찰 없이 잠정합의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노조가 지금처럼 회사가 잘나갈 때 말고 위기에 처할 경우엔 강성으로 밀고 나가지 말고 한발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와 함께 우리 경제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진행 중인 노조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생산 차질'을 파업 목적으로 내세우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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