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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월세가 140만원?…시드니의 미친 주택 임대료

발코니 월세가 140만원?…시드니의 미친 주택 임대료

기사승인 2024. 07. 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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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평균 임대료 약 300만원
신규 주택 승인 10년 만에 최저
시드니 발코니
페이스북에 게재된 호주 시드니의 한 아파트 발코니 임대 매물./나인뉴스 홈페이지 캡처
호주 시드니의 임대 주택 평균 월세가 약 300만원에 달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월세 매물로 나온 발코니 공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 나인뉴스는 5일(현지시간) 시드니 중심가에 위치한 아파트에 있는 방으로 소개된 월세 물건이 실제로는 발코니였다면서 심각한 임대주택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를 보도했다.

임대인은 월세 매물로 발코니를 내놓고 '햇볕이 잘 드는 방'으로 소개했다. 임대료로 일주일에 360호주달러(약 33만5000원)를 요구했다. 월세로 환산하면 약 140만 원이다.

방에는 창문 블라인드, 양탄자, 싱글 침대, 서랍장이 구비돼 있으며 전기·수도요금은 없다고 안내했다.

방 2개와 화장실 2개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월세는 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광고를 낸 이는 집 소유자가 아닌 임차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임대주택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월세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공간을 내주려고 한 것이다.

시드니의 평균 임대료는 지난 6월 기준 주당 750달러(약 70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로 약 300만원에 달한다. 호주에서 특히 시내 중심가와 멀리 떨어져 그동안 임대료가 저렴했던 지역이 가장 높은 임대료 상승률을 보였다.

상위 20개 지역 임대료가 올해 들어 6월까지 20% 이상 상승했다. 생활비가 오르면서 특히 젊은 세대의 주택난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이주 억제 정책으로 임대용 주택이 증가했고 수요가 둔화하면서 임대 주택 문제가 완화됐지만 대도시는 여전히 임대주택 구하기가 어렵다.

부동산 공급 문제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호주 전역의 임대료는 전년 동월 대비 1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서호주의 퍼스의 주택 임대료는 무려 18.2% 급증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으며 애들레이드가 11.8%, 멜버른이 10.6% 상승했다.

한나 길 호주 부동산 협회 부회장은 대부분의 세입자가 임대료를 내기 위해 지출을 크게 줄이고 있다며 내년 6월까지 약 3만7000채의 주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반 주택에 비해 저렴했던 아파트 임대료가 주택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높은 이자율과 건축비용, 노동력 부족으로 신규 주택 승인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신규 건설 착공도 크게 둔화했다면서 호주의 주택 재고가 수요를 따라잡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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