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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기간부터 국회 개원까지…민주, ‘막말 논란’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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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준 기자

승인 : 2024. 06. 27. 16:31

선거 기간 땐 盧·김활란 막말 눈살…이후 '李 성역화' 구설
조경태, 李 향한 친명계 충성 경쟁에 "유일사상 떠올라"
본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의주 기자
지난 4·10 국회의원 총선거 기간부터 제22대 국회가 개원한 지금까지 제1당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막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선거 기간 전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포함해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미군 장교에 학생들 성상납을 했다는 주장이 난무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국회 개원 후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성역화를 연상시키는 낯부끄러운 발언들이 지도부 인사들 입에서 거론돼 국회의 품격을 저하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8월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이 전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들은 저마다 전당대회 출마의 변으로 이른바 '이비어천가(이재명+용비어천가)'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최고위원 출사표를 낸 강선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외쳤고, 김병주 의원도 "이재명과 함께 정권창출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설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 입에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발언이 나온 것도 현재 민주당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친명 일색'으로 도배되자 여권에서는 "민주당이 많이 타락했다"는 질타가 나왔다. 민주당 출신이자 현 국민의힘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한 방송사 유튜브에 출연해 "(이 전 대표를 향한 충성 발언을 듣는 순간) 북한의 유일사상이 탁 떠올랐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뚜렷한 정책이나 비전 없이 이 전 대표를 향한 충성심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이 전 대표 추종자들이 이 대표 변호사비를 걱정하며 책을 사주자고 한다는데 이러다가 '교주님' 소리까지 나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과거 막말도 현재까지 질타를 받고 있다. 먼저 이 전 대표 스스로 자신의 사법리스크 관련 막말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14일 검찰이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으로 자신을 기소한 데 대해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왜곡조작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이 부당한 수사를 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지적하는 언론이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친명계로 분류되는 양문석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기레기의 특징은 애완견으로 품격을 높여줘도 분노 조절 기능을 상실한다"고 이 전 대표 발언에 힘을 더했다. 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노종면 의원도 "권력에 유리하게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언론을 학계에서도 언론에서도 애완견(랩독)이라 부른다"고 했다.
일각에선 민주당의 막말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불거진 배경으로 지난 21대 국회 당시 허술했던 '당 차원 징계'를 주목했다. 21대 국회 후반기 당시 최강욱 전 의원은 이른바 '암컷(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솜방망이 처벌만 이뤄졌을 뿐이라는 게 정치권 전언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현재 민주당 여론을 주도하는 강성 지지층이 꼽힌다. 민주당엔 소위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지층은 당내 노선보다는 이 전 대표의 일방적인 지지자로 구성돼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지층이 다수 모인 '재명이네 마을' 팬카페에서 '이장' 역할을 맡고도 있다. 이 지지층의 입김이 막강해 이 전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과 옹호 과정에서 막말 실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어느 당이든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그들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과한 언행을 하는 시도가 (당에서) 없었다고는 부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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