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인상에 분양가 상승·신축 품귀
매매값 반등하며 '키 맞추기' 현상도 작용한 듯
희소성 높은 서울 역세권 단지…무난한 흥행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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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515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형 최고가는 17억4510만원이다. 작년 11월 같은 지역에서 분양했던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 같은 평형 최고 분양가가 15억9500만원으로 책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7개월 사이에 1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다음달 성북구 장위동에서 분양을 앞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장위6구역 재개발 아파트)도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전용 84㎡형으로 환산하면 12억원대로, 2022년 말 인근에서 공급한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 아파트) 같은 평형 최고 분양가는 10억2350만원이었다.
이는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분이 분양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내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희귀해지면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상승한 인근 아파트값에 맞춰 신규 공급 단지 분양가가 치솟는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5월(6월 4일 기준)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1만4810건) 중 8939건(60.4%)이 전고점의 80% 이상 가격에 거래됐다. 올해 들 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는 전고점 대비 80% 이상 회복된 가격에 팔렸다는 얘기다.
분양가도 상승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조사 결과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87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24.4% 올랐다. 마포구 공덕동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 역시 주변 단지와 '키 맞추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싼 분양가에도 희소성이 높은 서울 역세권 새 아파트 단지라는 이점에 힘입어 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와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각각 서울 지하철 5호선 에오개역과 1·6호선 석계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