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하루만 더 고심…원대 사의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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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인 의원을 만나 "그저께 당을 위해 나서달라 말씀 드렸고, 유선상으로도 이미 요청 드렸다"며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인 의원을 두고 "혁신을 완성시킬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당과 국가를 위해 희생에 앞장서야 한다고 총선 때 요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그 부분에 호응을 했고, 지금은 윤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인 의원이 용기 있는 희생을 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인 의원은 4.10 총선을 앞두고 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하며 총선을 앞둔 중진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희생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원 장관은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며 '원룡대전'이 성사되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이런 인 의원의 요구에 응한 등 과거 함께했던 정치생활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인 의원도 "오늘 아침까지는 절대 (출마를) 안 한다고 얘기했다"며 "오늘 원내대표께서 그만두는 걸 보고 굉장히 많이 흔들리고 고심을 하고 있다. 내일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답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통합을 위해 여유 있고 따뜻한 정치를 위해서라도 인 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인 위원장은 원 전 장관의 즉답을 일축했다.
원 전 장관은 이후 비공식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 의원은 혁신의 상징이었다"며 "그 부분에 호응을 해서 총선 당시 인천 계양 을 험지 출마를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을 위한 희생을 함께할 때라는 차원에서 꼭 모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며,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4파전 구도로 형성되는 모양새다. 당권 주자들은 초선과 다선, 단체장과 원외인사를 가리지 않고 보폭을 넓히며 공개행사장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4명은 공개석상에서 공통적으로 초선의원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향후 당의 대표가 됐을시, 정치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44명으로, 당 소속 의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원 전 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가장 먼저 도착해 이미 자신의 초선의원 시절을 거론하며 "자신이 25년 전 초선의원으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들어왔다"며 "함께한 초선 정치인들이 지금은 모두 국가와 정당의 주요 지도자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으로서 역할, 총선과 중진 지도부로서의 역할을 잘 조화시켜나갈 때 정권 재창출뿐 아니라 정권의 성공으로까지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선 의원 활동을 모든 방향에서 지원하는 활력있는 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요 당권주자의 '러닝메이트'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표적 친한계 장동혁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진종오 의원도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