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혐오 배출구로 전락…"사회통합 저해"
"포털 대응 미진…개인 비판적 태도 견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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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가 사회 각계각층에 발생하는 국민 갈등 통합에 있어 심각한 저해 요소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상에서 혐오글이 쏟아지면 그 대상은 더 강한 혐오로 받아치는 경향이 있다. 낙인이 찍혀진 집단에서 또 다른 낙인을 찍게 하는 반작용이 증폭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도 "한국의 경우 계층이나 지역 등이 사회적인 균열을 만들고 거기서 우월감과 열등감도 만들어진다"며 "그것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무시나 혐오, 이런 발언들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불평등이 클수록 그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특히 관련 현상이 몇몇 개인에 한정된 것이 아닌 우리 문화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간은 자기 개인의 본성보다 환경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크기에 낮에는 아주 정직하고 평범한 사람이 밤에는 인터넷에서 막말을 쏟아낼 수도 있어서다.
송재룡 경희대 특임교수(사회학)는 "결국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문화의 문제"라며 "개인의 삶의 형식이나 태도, 이런 것들은 그가 속해 있는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문화가 아닌 문화의 경향성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만나면 점잖은 사람들도 특정 사안이나 쟁점, 안건에 대해서는 평상시에 하지 않던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막말·조롱 콘텐츠'가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는 만큼 해법을 찾을 때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최 교수는 "지금 한국 사회는 혐오와 증오의 단어, 언어 사용이 거의 사회를 폭발 지경까지 몰아가고 있다"며 "정부도 그것에 대해서 과거에는 좀 신경을 쓰면서 노력했지만, 이제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포털 등에서도 굉장히 대응이 미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도 "결국 사회구조적으로 불평등, 차별 등을 줄일 수 있는 법안을 만들고, 다양한 사회의 가치나 의견들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시민 문화를 강화하는 교육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개인 스스로가 항상 혐오 조장 콘텐츠를 인식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은 늘 자기 스스로 성찰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며 "알고리즘에 의해 끊임없이 노출되는 지식과 정보에 대한 반대 입장을 의식적으로라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