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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놓칠라” 대만연예인들 친중 발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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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5. 28. 17:04

록밴드 '메이데이'는 "우린 중국인"
차이린도 중국 공연중 "우리 중국"
'독립노선' 라이칭더 취임후 눈치보기
TAIWAN-POLITICS/
라이칭더 대만 총통(왼쪽)과 샤오메이친 부총통이 대만 타이페이의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개최된 취임 축하공연에서 무대 위에 나란히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대만의 '독립주의자'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 연예인들이 중국을 의식해 "중국·대만 통일" "나는 중국인"이란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중국이 라이칭더 총통의 독립노선을 강하게 비판하자 중국에서도 활동하길 바라는 대만 연예인들이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고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국영 중앙TV는 지난 22일 웨이보 공식 계정에 '대만 독립은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조국통일은 막을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1700만 회나 공유됐고 대만 매체에 따르면 이 중엔 대만 연예인 50명도 포함돼 있다. '대만은 조국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댓글을 단 연예인도 있었다.

일본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록밴드 '메이데이'는 지난 24일 북경의 국가체육장 라이브 공연 도중 남성 보컬이 "우리는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세계 투어 중인 가수 차이린도 같은 날 중국 장시성 난창 라이브 공연에서 관중들에게 "우리 중국의 난창"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언행이 라이칭더 총통 취임 후 일제히 쏟아져 나오자 거대한 중국시장의 연예활동을 좌우하는 중국당국과 중국 팬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TV에선 "중국의 라이칭더 정권에 대한 공격의 일환"이라는 전문가 분석까지 나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원칙을 받아들이라고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 정치대학교의 2023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대만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2%로,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2%를 훨씬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연예인들의 잇단 친 중국 '의견 표명'에 대해 대만 팬들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라이칭더 총통은 26일 대만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정치적 태도를 밝히도록 강요받는 경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연예인들이)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이다.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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