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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전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중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곳은 한 전 위원장 자택 인근으로 원 전 장관이 먼저 만남을 꾀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알아본 도곡동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확산됐다. 다만 양측 모두 해당 만남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초 원 전 장관이 출마한 인천 계양구를 세 차례가량 찾아 지원유세에 나섰다. 인천 계양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등 돈독한 장면도 연출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한 전 장관이 10살가량 후배다. 또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으로 일하며 인연을 쌓았다.
이번 만남은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 모두 차기 당권주자, 대권주자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애초 6월 말 7월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전당대회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에서 1위는 유승민 전 의원(28%), 2위는 한 전 위원장(26%)로 오차범위(신뢰수준 ±3.1%포인트, 표본오차 95%, 응답률 1.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내 접전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48%로 압도적 1위였고, 원 전 장관 13%, 나경원 당선인 12%, 유 전 의원 9% 순이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긍정적인 당내 반응도 나왔다. '황우여 비대위'에 합류한 김용태 당선인은 이날 채널에이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전당대회가 흥행할 수 있다는 요소가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흥행이) 되는 것은 지도부의 일원으로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차기 당 대표 적합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 본인의 권력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인사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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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신평 변호사, 이철규·조정훈 의원 등이 '한동훈 등판론'을 부추기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전 위원장에게 지지층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홍 시장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폐세자', '문재인의 사냥개', '배신자', '갑툭튀' 등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동정 여론을 형성했고, 신 변호사가 총선 패배의 책임이 한 전 위원장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기름을 부었다.
이철규 의원이 "자신이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는 총선 패배에 있고, 한 전 위원장도 판단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점, 조정훈 의원이 총선백서TF 위원장으로 주도한 '설문 문항'에서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떠올리게 한 점도 마찬가지다. 한 전 위원장을 오히려 당내에서 견제하는 듯한 인상으로 비춰지면서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 팬카페는 총선 전 1만8000명대였지만 이날 가입자 6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공식 인준을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황우여 비대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전주혜·김용태·유상범·엄태영 비대위원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