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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자녀 이중언어 성과… “공교육으로 국제인재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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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 김남형 기자

승인 : 2024. 05. 12. 18:06

총 29만9440명 중 6세 이하 36.7%
이주정착 지원서 맞춤형으로 변화
자기주도적 진로설계도 2배 확대
전문가 "기초학습·진로탐색 지원
공교육 시스템으로 통합운영돼야"
다문화 가구 '4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문화 자녀 역시 '3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만 6세 이하 미취학 아동 및 유아는 전체 다문화 자녀의 3분의 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다문화 자녀의 급증세로 이들의 언어 및 학습교육과 진로탐색 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장전문가들은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공교육 시스템으로 통합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행정안전부 및 통계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문화 가구 수(2022년)는 39만9396가구로 전년 대비 3.6%(약 1만4000가구) 증가했다. 또 다문화 가족 자녀의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외국인주민현황조사), 총 29만9440명으로 특히 만 6세 이하 자녀는 10만9081명으로 36.7%를 차지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다문화 학생들의 부모 중 한 명은 외국 국적이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한국 국적이고 국내 출생자"라며 "다문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곧 사회진출을 하게 된다. 큰 어려움 없이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 여가부의 다문화 가정 정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여가부는 다문화 자녀들이 겪는 애로점으로 언어문제로 인한 학습 및 문화격차, 차별적 시선 등을 꼽았다. 이들이 학교적응과 학습, 진로설계 등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학력격차로 나타나 이주민 정착 지원에서 자녀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으로 정책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동안 여가부는 다문화 가족 자녀의 취학 전·초등 전 학년의 기초학습 지원을 확대해 왔다. 지난 2022년 전국 90개 가족센터에서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38개 센터로 확대됐고, 올해엔 168개로 늘어난다.
특히 다문화라는 강점을 살려 국제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교육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가족지원센터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이중언어 부모·가족 코칭'과 부모의 모국어를 직접 배우는 '이중언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2세 이하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던 것을 올해부터 18세 이하로 확대했다. 청소년 시기 겪을 수 있는 심리적 문제와 진로 상담 등을 위해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프로그램도 2년 전보다 2배 확대했다.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경북 구미가족센터에서 이중언어교실을 맡고 있는 왕미화 다문화가족역량강화팀원은 "최근 베트남 출신 엄마를 둔 고3 학생 가정에서 이중언어 학습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어릴 때는 큰 관심이 없다가 베트남 외갓집에 다녀오면서 베트남어를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왕씨는 "아이가 엄마 나라 언어를 한마디 함으로써 엄마의 행복감은 올라간다"며 "이중언어 교육을 통해 아이의 미래가 밝아지고 글로벌 인재로 자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이외에도 가정의 화목과 행복에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장 전문가들은 다문화정책의 연계성과 효과성을 위해 다문화 학생 지원이 공교육 시스템으로 통합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동대문구가족센터에서 다문화 청소년 진로설계지원을 맡고 있는 유지원 가족상담팀원은 "고3들은 입시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전문가와 1대1로 상담을 통해 흥미·적성을 보이는 곳을 찾아 수시에 합격하는 등 대학교 진학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학령기 진로상담 프로그램의 통합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씨는 "여러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산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각 기관에서 아이들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여러 기관이 연합해서 하나의 프로그램이 퀄리티(질) 높고 집중력 있게 진행되면 이용하는 아이들에게도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관에 있는 신기현 가족교육문화팀원도 "기초학습 지원은 각 센터별로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 등과 연계가 안 된다"며 "학교 일정 등으로 인해 갑자기 센터에 다니지 못하는 친구들이 발생하기도 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박지숙 기자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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