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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맘껏 놀아요”…주말 예약 ‘광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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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4. 04. 17. 06:00

연령대별 맞춤 놀거리·볼거리 다양
가격 부담 없고 안전 관리도 '든든'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을 찾은 아이들이 놀이 시설을 체험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아이들을 관리해주시는 안전 관리 인원이 많아 안심할 수 있었어요. 소근육 발달용 놀잇감도 타 사설 업체보다 깨끗하고 좋은 제품이 많아 너무 만족합니다."

16일 오후 5살 아이와 함께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을 방문한 김하빈씨(31·동작구)는 개관 첫 주부터 직접 방문해 적어도 한달에 1번씩 꼭 방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8살과 5살 자녀가 있는 김씨는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부터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까지 연령대별로 놀 수 있는 기구가 많은 것 같다"며 "큰 아이는 기구를 타며 또래 친구들과 놀고, 저는 주로 작은 아이와 함께 기차놀이나 레고놀이를 주로 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3회차를 알리는 경쾌한 음악소리가 키즈카페를 가득 채우자 금세 보호자와 손을 잡고 들어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입장하자마자 트램펄린 위를 방방 뛰며 놀기 바빴다. 또 남산서울타워를 형상화한 그물망을 타고 아래위를 오르내렸다.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9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을 찾은 아이들이 놀이 시설을 체험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3m 높이의 긴 미끄럼틀도 있었다. 아이들은 거대한 미끄럼틀을 쭉 내려오며 스릴감을 즐겼다. 한켠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에 대비한 보조 인력이 유심히 아이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미끄럼틀 뒤로는 아이들에게 생태와 자연 관련한 미디어를 보여주는 자그마한 공간도 조성됐다. 텐트와 캠핑의자·테이블이 놓여져 '저녁의 캠핑장'을 연상한 이곳은 아이들의 쉼터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 살림 내 마련된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은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부담없는 가격에 미세먼지와 날씨 등에 제약 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다.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 전경. /정재훈 기자
상당수 학부모들은 저렴한 가격에 깨끗하고 더 알찬 시설로 민간 키즈카페보다는 이곳을 선호한다고 한다. 민간 키즈카페의 경우 아이 한명이 1시간을 이용하려면 평균 7000원에서 1만원 가량의 경비가 든다. 반면 현재 시립 서울형키즈카페 2곳 모두 2시간에 3000원이라 비교적 싼 편이다.

김주하씨(49·동작구)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설이 모두 깨끗하고 가성비가 너무 좋다"며 "주말에 오려면 정말 '광클'을 해야 예약할 수 있어 오히려 평일에 하교하고 데리고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호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니 조그마한 카페와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울형키즈카페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 철학으로 조성됐지만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조성되는 공간 중 빈 공간에 부모들의 자조 모임 공간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형키즈카페 시립1호점을 찾은 아이와 엄마가 함께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97% 이상이 '매우 만족'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또 95%의 참여자들이 재방문의사를 밝혔다. 시는 현재 2곳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립 키즈카페를 올 연말까지 3곳 더 확대한다. 구립 51곳과 인증제로 운영되는 키즈카페 24곳을 더 확충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립 키즈카페는 주말 예약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운영 방식을 기존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박희원 시 아이돌봄담당관은 "시립·구립 서울형키즈카페는 놀이활동 전문가와 놀이 안전요원 등 공공인력이 배치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 밖에도 아이를 잠깐 맡긴 뒤 다른 업무를 볼 수 있는 '긴급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돌봄 수요에 대한 대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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