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192석으로 여당 ‘압도’… 여소야대 지속
동작을·분당서는 與 승… 계양을·종로·중성동갑서는 민주 승리
4·10 총선에서 범야권의 의석 수가 190석을 넘어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으며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겼다. 야권의 압승으로 4년 간 여소야대 국회가 지속되게 된 가운데, 22대 국회에서는 여야가 극한 대결 대신 협치를 통해 국정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총 175석(더불어민주연합 14석 포함), 국민의힘은 108석(국민의미래 18석 포함),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는 1석, 진보당은 1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범야권의 의석 수가 192석으로 여당의 의석 수를 압도하면서, 22대 국회에서도 여소야대 구도는 이어지게 됐다.
주요 지역구별로는 가장 화제를 모은 인천 계양을에서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후보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분당을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인 김병욱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여·야·제3지대 3파전이 치러진 경기 화성을에서는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후보가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 승리해 당선됐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밖에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서울 광진을에서는 현역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를, 서울 도봉갑에서는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경기 하남갑에서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를, 부산 북구갑에서는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지역구를 옮겨 맞붙은 5선의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두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한 중진 의원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서울 영등포갑에서는 채현일 민주당 후보가 당을 옮겨 출마한 현역 4선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를, 대전 유성을에서는 황정아 민주당 후보가 당을 옮겨 출마한 현역 5선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를 이겨 당선을 확정지었다.
제22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마무리돼 여소야대 국회 구도가 이어지게 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협력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제 선거는 끝났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서 온 힘을 함께 모아야 되겠다"며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총선 패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