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없는 정쟁으로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 바닥
새 국회는 민생 돌보는 일꾼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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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선발된 국회의원들이 진정한 공복(公僕)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했다. 특히 국민들은 양 진영간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통해 민생을 살피는 국회가 되길 바랐다.
올해로 90세인 김홍련 할머니는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성동구 금천1가동 제4투표소를 찾았다. 보통 성인이면 집에서 10분이면 닿을 거리의 투표장에 아픈 몸을 이끌고 겨우 방문했다. '평생 투표는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는 김홍련 할머니는 "뉴스를 보면 서로 싸우고, 헐뜯고 아주 시끄러워 죽겠다"며 "이번 국회의원들은 내 자손들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힘 써줄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투표소에서 만난 30대 여성 한아름씨는 "열악한 청년들의 삶을 적극 개선해줄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한씨는 "지하철 지하화 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선거에서 우선 배제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씨는 "청년들이 지하철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생긴 우울증으로 피폐한 삶을 살고 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하철 청년 노동자의 처우 개선은커녕 오히려 더 열악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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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도담동 도담초등학교에 마련된 제4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원모씨(41)는 "이번 선거기간 각종 특혜나 편법 의혹 등 정치인들의 민낯을 또 봤다"며 "정신차리라 얘기하고 싶고,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미래 후손들을 위해 기반을 닦아 줄 수 있는 정치인을 요구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씨(39)는 백발의 아버지와 다섯 살 자녀의 손을 꼭 잡고 3대가 함께 투표장으로 들어섰다. 정씨는 "우리 아이가 내 나이가 됐을 때는 나은 세상이 돼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직 교사 이모씨(74)도 "후대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특권만 누리던 구태 정치보단 정치적인 새바람을 통해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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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국회의원 투표가 처음이라는 박모씨(21·세종시)는 "앞서 치렀던 선거와 다른 당에 투표했다"며 "투표장에 오기 전까지 후보들의 공약을 철저히 비교해 지역발전을 이끌 사람을 뽑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이모씨(39·여·세종시)도 "선거때마다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한다"며 "당을 떠나 내가 사는 지역에 꼭 필요한 일꾼을 뽑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