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 점유율 1위 기록
LG전자·GE·월풀이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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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과 수량 기준 각각 21%, 19%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가전 1위 업체로 자리했다.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브랜드 역시 삼성전자가 32%로 가장 많았다.
국내 경쟁사 LG전자는 물론 미국 본토 기업인 GE와 월풀을 제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이 시장에서 매출 2위(19%)와 수량 3위(16%)에 이름을 올렸다. 구매 고려율도 29%로 삼성전자의 뒤를 따랐다. GE와 월풀은 매출 기준 각각 18%와 15%를, 수량 기준 각각 17%와 1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는 미국이 고가의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회사는 올해 가전 사업에서 저가 보단 고가 제품 비중을 키우는 프리미엄 전략을 세웠다. 냉장고·건조기·세탁기 등 대부분 가전 제품군에서 자체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인 비스포크 출시를 늘리는 식이다.
스마트 가전 시장이 연평균 14.5%의 성장률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전략은 AI(인공지능)다. 제품 자체에 AI 기술을 접목한 기능을 탑재하는 등 AI 기능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제품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자체 스마트홈 앱 '스마트싱스'에도 AI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는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AI 기반으로 연결성을 높인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국 가전 시장의 점유율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미국에서 선보인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에 고성능 AI 칩이나 카메라, 센서를 탑재해 더욱 다양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일부터는 타임스스퀘어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AI 영상으로 옥외광고를 진행해 마케팅 활동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의존도는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삼성전자 전 사업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주 매출은 51조934억원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한때 1위를 꿰차던 중국 비중은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된 2021년부터 줄곧 하락하더니 지난해 24.77%까지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 미주 매출과 그 비중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 제재 여파 등으로 중국 현지 사업이나 수출 등 국내 기업들과의 많은 연결고리가 끊기고 있는 상황이고, 당분간 전성기 수준으로 존재감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 부분을 미국이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