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4명
대만 당국 복구에 최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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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은 1999년 9월 21일 2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불러온 규모 7.6 강진 이후 발생한 것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오후 1시4분 기준으로 507건이나 발생했다. 이중 규모 5 이상의 여진은 22건이나 됐다.
구조작업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위험에서 벗어난 이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출근 길에 터널에 갇힌 화롄 타이루거(太魯閣) 국립공원 인근 호텔 직원들 50여명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현지 구조대에 의해 이날 속속 구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지진 발생 당시 직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통근 버스에 갇혀 있었으나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면서 생사기로에 직면한 바 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구조된 한 직원은 "우리를 구하러 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았을지 모른다. 밤새 계속 돌이 떨어졌다. 너무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면서 흙먼지 범벅이 된 채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호텔 직원은 "정말 끔찍한 광경을 경험했다.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구조 및 복구 작업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이라고 해야 한다. 여진이 길게는 2∼3일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 지진 당국은 "대만 동부는 판의 움직임이 활발한 지역이다. 시민들은 여진이 둔화하고 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