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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경기 11개 지역구 유세 현장에서 "범죄자들이 우리를 지배하면 민생도 정치개혁도 없다"며 "이(李)·조(曺) 심판은 곧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흐린 날씨에도 대부분 유세 현장엔 1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강북의 경우 사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가 유세 현장을 찾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마이크를 잡고 실외 연설에 나선 한 위원장의 목소리엔 한층 힘이 실렸다. 그는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치를 하러 왔다. 공공선을 위해서, 여러분을 위해서 나왔다.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소리를 높였다. 자녀 입시비리 재판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 대표, 대장동·백현동·대북송금 등 혐의로 여러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를 직격한 것이다.
정부·여당의 프리미엄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우리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라며 "출산·육아용품, 라면·즉석밥·통조림 등 가공식품, 설탕·밀가루 등 식재료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한시적으로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절반 인하하는 것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각 유세 현장에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발언을 빼놓지 않았다. 최근 지지율 부진,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인 총선 전망이 잇따르며 낙심에 빠진 지지층에 용기를 불어넣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는 "의기소침할 필요 없다"며 "카톡방에서 걱정만 하지 마시고 나가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만 보고 찍으면 된다'고 설득하면 우리는 질 수가 없다.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다"고 거듭 외쳤다. 이날 후보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도 "요즘 몇 석, 몇 석 말이 많다. 그러나 그건 방관자들의 말"이라며 "우린 이겼던 당이고, 이길 수 있는 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서울·수도권에서 가락시장·신촌·왕십리역·회기역 사거리·강북구청 앞 등 12개 지역구를 찾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오는 29일 오전에는 재외국민과 동포들을 향한 한 위원장의 연설이 KBS월드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