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가 반복된다면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콧물, 재채기, 간지러운 증상, 코막힘 등 주요 증상은 흔히 축농증으로 알고 있는 부비동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코 안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비부비동염(비염+부비동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동반될 수 있고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으로 치아 부정교합 등의 발병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부비동염은 알레르기 비염·천식 이외에도 구조적 문제, 병원균 감염, 점막의 국소적 염증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병력청취와 비내시경·비경 등을 이용한 비강 검사로 진단한다. 방사선 검사나 부비동 CT 검사를 하기도 하고, 원인 항원 파악 검사가 도움되기도 한다.
민진영 교수는 "치료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해 진행하는데 부비동염을 악화·재발시킬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천식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 함께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며 "급성의 경우 단기적 항생제, 비강내 스테로이드 분무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발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 약 5~10%가 앓고 있는 천식은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기침·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야 한다. 부모 중 한명이 천식이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천식이 있다면 약 70% 정도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성을 보인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흡연, 대기오염 등 원인은 다양하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환경요법과 약물요법(흡입용 스테로이드 등)을 병행한다.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환자별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만약 원인회피가 어렵다면 면역치료, 즉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피하면역요법(주사) 혹은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손경희 교수는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동반돼 호흡곤란으로까지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며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