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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올 7월부터 최저임금 6%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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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3. 24. 15:30

USA-ELECTION/VIETNAM <YONHAP NO-4055> (REUTERS)
베트남 하노이 의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베트남이 오는 7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6% 인상한다.

24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저임금 관련 법안 초안을 준비 중인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는 전날 국가임금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월 최저임금과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 수준 대비 6% 인상하는 것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행령이 발표될 경우 7월 1일부터 지역별 월 최저임금은 △1지역 496만동(약 27만원) △2지역 441만동(약 24만원) △3지역 386만동(약 21만원) △4지역 345만동(약19만원)으로 인상된다. 베트남은 전국을 4개 지역으로 분류해 임금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최저시급 역시 1만6600동(약 900원)~ 2만3800동(약 1300원)으로 6% 인상된다. 이번 인상은 지난 2022년 7월 최저임금을 6%를 인상한 데 이어 약 2년 만이다.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는 6% 인상안이 "노사 양측의 합의와 함께 기본적으로 2025년까지 최저생활 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라 밝혔다. 당국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면서 임금의 실질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현행 최저임금 수준을 조속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 점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공공부문 임금개혁도 함께 시행한다. 현행 급여계수 대신 직급에 따른 임금 지급으로 바뀌며 2025년부터 당간부와 공무원·공공기관 근로자 및 군인의 급여도 현행 1지역 민간부문의 최저임금과 같거나 이를 넘어설 때까지 연평균 7%씩 계속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관계자는 24일 아시아투데이에 "섬유봉제 등 노동집약산업은 타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 외 제조업이나 기타 산업 등은 노동숙련도나 인프라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면 베트남이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 인근 국가들보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나서지만 실질임금 인상률은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베트남 노동총연맹 산하 노동자·노동조합 연구소의 지난해 2분기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788만동(약 42만7000원)이지만 가구 월 지출은 1170만동(약 63만 5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보다 19% 가량 증가했는데 물가 상승과 전기세·수도세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소득이 생활비를 충당할 만큼 충분하다고 대답한 근로자들은 24.5%에 불과했다.

외국기업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히엔(31)씨는 본지에"주변에서도 대부분 퇴근 후나 주말을 활용해 부업을 하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 등으로 부가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물가 상승으로 식비 부담도 커지는데다 아이들의 교육비도 큰 부담이다. 월급만으론 도저히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제노동기구(ILO)의 조사에 따르면 2015~2019년 베트남의 명목 임금은 42.7%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임금은 20.1% 증가하는데. 2020~2022년 역시 최저임금은 6% 이상 인상됐지만 실질임금 인상률은 0.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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