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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돌 맞은 농협금융’ 멀어지는 4대금융…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절실

‘12돌 맞은 농협금융’ 멀어지는 4대금융…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절실

기사승인 2024. 03. 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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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차 이석준 회장, 범 농협 수익센터 강화 필요
카드 분사 및 부동산신탁사 M&A
증권·자산운용 완전자회사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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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그룹이 출범 12돌을 맞았다. 2012년 3월 신경분리를 통해 등장한 농협금융은 12년간 자산과 순익이 급성장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췄지만, 아직 '빅4' 금융그룹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

국내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과는 순익 격차가 2조원을 넘어서고, '빅3' 중 한 곳인 하나금융그룹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농협금융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자회사 9곳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카드를 품고 있음에도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비은행 자회사도 업계 수위권에 위치하지 못한다.

이에 올해 취임 2년차를 맞는 이석준 회장 입장에선 범 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선 카드 분사를 통한 수익성 다각화와 함께 증권과 자산운용부문의 완전자회사도 추진해야 한다. 또 주요 금융그룹 중 농협금융만 갖추지 못한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M&A(인수합병)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한 뒤 지난 12년간 총자산은 2.1배, 순익 규모는 5배 성장 했다. 하지만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에 이어 빅4 금융그룹에 이름을 올리기엔 순익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포트폴리오 완성도 역시 떨어진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4조6319억원과 4조368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하나금융 역시 같은 기간 3조451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2조2343억원)은 이들 금융그룹과 적게는 1조원, 많게는 2배 이상의 격차를 나타냈다. 우리금융과 비교해도 순익 규모가 3000억원가량 떨어진다. 빅4 금융그룹 반열에 오르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이처럼 농협금융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배경엔 미흡한 수익 포트폴리오가 있다. 농협금융은 은행과 증권, 생·손보 등 9곳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 순익 기여도를 보면 은행과 보험, 증권이 9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아직 카드부문을 포함하고 있는 데도,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은 뒤처져 있는 모습이다.

이에 이석준 회장은 올해 그룹의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의 과제는 명확하다. 은행-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카드 분사를 통해 농협카드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지분을 100%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NH투자증권(53.87%)와 NH아문디자산운용(70%)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그룹 기여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신탁사 인수에도 나서야 한다. 5대 금융 중 농협금융만 부동산신탁사를 갖추지 못해, 부동산금융 경쟁력이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부동산시장 경기가 위축돼 있을 때 부동산신탁사를 보다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다는 점도 농협금융 입장에선 호재다.

농협금융의 출자여력을 보여주는 이중레버리비지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18.58%다. M&A에 나설 수 있는 실탄도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비은행 자회사들은 탄탄하지만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보면 아쉬운 부분이 크다"면서 "카드 분사를 통해 수익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추진해 포트폴리오 완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과 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이나, 다른 비은행 자회사 인수에 자금 확충이 필요할 경우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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