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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의류’로 반등 노리는 영원무역

‘기능성 의류’로 반등 노리는 영원무역

기사승인 2024.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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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 약세에 지난해 실적 부진
스포츠웨어 중심 수주 활성화 기대
남성라인 확대···시너지 효과 전망
영원무역
영원무역 사옥 전경./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며 승승장구해 온 영원무역이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세계적인 소비침체를 피해가지 못해 주력 사업인 OEM부문에서도 부침을 겪으면서다. 이를 설욕하기 위해 기능성 의류 고객사의 수주 활성화로 반등에 도전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해 매출 3조6043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8%, 22.4% 감소했으며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자전거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스캇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3% 급감한 여파도 있으나 전체 사업 중 패션 OEM사업이 60%안팎의 비중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사업의 부진도 뼈 아팠던 셈이다.

이에 영원무역은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의 인기로 반등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2022년부터 영원무역의 최대 고객사로 추정되는 룰루레몬은 최근 애슬레저 열풍에 힘입어 연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룰루레몬은 2022년 전년 대비 30% 증가한 10조50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2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룰루레몬이 지난 몇년 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자 그 여파가 영원무역의 실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전체 매출에서 룰루레몬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중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룰루레몬을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둔 효과는 이미 지난해 나타났다. 이전 아웃도어 맻 스포츠 의류 브랜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나간 영원무역은 겨울을 준비하는 3분기의 의존도가 높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룰루레몬의 SS(봄·여름)시즌 수주를 받으며 상반기에도 성수기 못지 않은 활력을 보여줬다. 실제 지난해 1분기 당시 공장 가동률은 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룰루레몬이 진행 중인 5개년 계획의 방향성 역시 영원무역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발표된 계획은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5% 성장을 통해 연 매출 125억 달러, 한화로 약 16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룰루레몬은 신규 시장 진출과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도 규모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남성 라인 제품의 매출 규모 역시 두 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사업 계획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영원무역의 수주량 역시 증가하고 특히 주 생산 제품과 겹치는 남성 라인의 확대로 인한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해볼만 한 부분이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성장 역시 영원무역이 올해 반등을 기대하는 요인 중 하나다. 아크테릭스를 전개하는 아머스포츠의 지난해 9월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현재 아크테릭스가 영원무역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드-하이 싱글(4~9%)로 추정되나 브랜드의 성장세를 비춰보면 향후 주력 고객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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