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기술이 흥행 돌풍 주요인
AI PC 3년 내 시장 절반 차지 전망
모바일·가전 등 전 제품에 AI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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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4 출시 9주 만에 국내시장에서 10만 대 이상 판매한 기록은 전작인 '갤럭시 북3 시리즈' 대비해서도 6주 정도 빠르다. 발매 첫 주에도 갤럭시 북4의 국내 판매량은 북3의 1.5배에 달했는데, 이런 흐름이 두 달가량 이어지고 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제품에 적용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초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반 흥행 돌풍은 강력한 AI 퍼포먼스의 최신 프로세서와 뛰어난 사용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북4에는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가 탑재됐다. 이 프로세서는 CPU(중앙처리장치) 대신 NPU(신경망처리장치)가 내장돼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연산에 특화됐다.
온디바이스 AI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관련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클라우드 기반 AI와 비교해 높은 보안성과 빠른 작업 속도, 낮은 전력 소모를 구현하는 것이 장점이다. 갤럭시 북4는 게임과 비디오, 영상 편집 등 100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에서 각종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최근 업계에선 온디바이스 AI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화두다. 중국 레노버·대만 에이서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도 지난해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접목한 AI PC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노트북 비중은 올해 19%에서 2026년 53%, 2027년 60%로 성장하며 3년 내 시장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회사의 첫 AI 노트북인 갤럭시 북4를 국내 출시하며 업계 내 AI 노트북 공개 시점을 선점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영국·프랑스 등 유럽, 인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중남미로도 판매를 확대해 흥행을 세계 시장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한 AI 제품군을 전 사업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지난 1월 서울 중구에서 열린 신제품 전시회에서 "갤럭시 북4 시리즈는 AI 노트북 시대를 여는 PC"라며 "갤럭시 북뿐만 아니라 갤럭시 스마트폰·갤럭시 탭·웨어러블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다가오는 AI 시대를 향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