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1석 감소·전북 의석 현행 유지 합의 '윤 대통령 거부권' 쌍특검법, 재표결에도 부결 윤재옥 "만시지탄이지만 다행…민생 행보 본격" 홍익표 "대통령·국힘, 국민 아닌 김건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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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재석 의원 259명 중 찬성 190명, 반대 34명, 기권 35명으로 통과되고 있다./송의주 기자
29일 오후 열린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비롯해 수출입은행법·주택법 개정안 등 총 67개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선거구 획정안은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 직전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총선을 41일 남기고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비례대표 47석 중 1석을 줄이고 전북 선거구를 기존 10석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쌍특검법(화천대유 '50억 클럽'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지 55일 만에 재표결에 부쳐졌지만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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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특검법) 재의의 건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송의주 기자
재석 의원 281명이 참여한 무기명투표에서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해서는 중 찬성 177명, 반대 104명이 나왔으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찬성 171명, 반대 109명, 무효 1명이 나와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출석 인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의결된다.
이날 통과된 67건의 법안 중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은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현행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주택법 개정안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를 3년 유예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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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재표결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송의주 기자
아울러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에게 채무 이행 강제 수단으로 운전면허 정지, 출국금지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하는 '양육비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고령자, 장애인, 아동 등 디지털 취약 계층 대상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에 인력 및 음성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하는 지능정보화기본법 개정안도 가결됐다. 성범죄 또는 마약 중독 전력자가 어린이집 원장이나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신숙희·엄상필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역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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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재표결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송의주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쌍특검법을) 정리한 것이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반응에 관해 "'어쨌든 잘 마무리됐다'고 했다"며 "본회의가 당분간 없으니 총선 민심을 더 얻기 위해 국민들께 다가가고 민생 현장,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보를 할 때가 본격적으로 왔다"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부결 직후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결국 국민이 아닌 김건희 여사를 선택했다"며 "대통령의 거부권은 독선과 독주의 또 다른 말"이라고 비판하면서 또 다른 특검법 추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