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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합의 못한 선거구…민주 뜻대로 획정위 원안 통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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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2. 27. 23:05

윤재옥·홍익표 회동에도 결론 못내
국민의힘 "비례 1석 전북 배정양보"
민주당 "원안, 與에 일방적 유리해"
서울·전북 줄고…인천서구 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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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도서관 개관 72주년 기념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오는 29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제22대 총선 선거구 논의에 한창이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4개 선거구 합의안을 뒤집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획정위원회가 제안한 '원안'으로 회귀를 주장하면서, 국민의힘과 이견도 더욱 벌어졌다. 양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주장대로 선거구가 획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재옥·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선거구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되지 않았다"며 "오늘 민주당 의총 결과를 보고 홍 원내대표가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도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원안대로 하는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앞서 선거구 획정위는 인구 변화를 반영해 서울·전북에서 각 1석을 줄이고, 인천·경기에서 1석씩 늘리는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원안에 따르면 서울 노원, 경기 부천·안산, 전북·전남·부산 남구에서 선거구가 1곳씩 줄어든다. 반면 인천 서구, 경기 평택·하남·화성, 전남, 부산 북구에서 1곳이 증가한다.
이후 양당은 서울 종로, 강원 춘천 등 8개 선거구를 구역 조정 없이 현행대로 유지하는 '4개 특례구역'에 잠정 합의했지만, 각자의 '텃밭'인 전북과 부산 의석수 조정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국민의힘이 양당의 잠정 합의한을 유지하면서, 전북 선거구 10석을 유지하기 위해 비례대표 1석을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원안 회귀로 돌아서면서 논의는 중단된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의 원안 회귀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협상은 다 무엇인가? 본인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건 알겠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29일 본회의에서 획정위 원안대로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회동 후 의원총회에서 "선거구 획정을 29일에는 반드시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획정위 원안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협의를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원안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가 원안대로 회귀를 선택하자 전북·전남 지역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원안대로면 현재 10석인 전북 선거구가 9개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성주·김윤덕·신영대·안호영·윤준병·이원택·한병도·김승남·김원이·서삼석·신정훈·윤재갑·이개호 의원 등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은 그대로 두거나 늘리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의 의석은 줄이는 편파적 결정을 했다"며 "불공정한 선거구 획정안을 철회하고 합리적으로 재획정하라"고 촉구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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