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 지속·점진적 회복세 전망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가운데, KCC가 대표 수혜 종목 중 하나로 꼽히며 최근 주가가 상승동력을 타기 시작했다. 윤 정부는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2558조원으로 세계 13위에 올랐지만, 한국 증시의 PBR(순자산대비주가)이 1.04배로 선진국 대비 52% 저평가된 것을 해소하기 위해 모범기업을 골라 세정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어 기관투자자의 투자나 ETF(상장지수펀드)출시에 활용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이에 KCC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CC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26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초(1월 2일) 대비 무려 14.4% 오른 수치다.
최근 KCC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배경엔 PBR이 실제보다 낮게 평가됐다는 시장의 진단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실제 이날 기준 KCC의 PBR은 0.37배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평균 0.96배보다 저평가된 상태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시 풍부한 자사주 지분을 토대로 주주환원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KCC는 약 153만주(총 발행주식수 889만주 기준 약 17%) 자사주 보유로 향후 정부 정책이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서 보다 구체화될 경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없이 재원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KCC는 최근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7000원으로 결정했다. 작년 반기 현금배당 1000원까지 합하면 2023년 현금배당은 주당 8000원이다. KCC는 2019년 실적 악화로 배당금을 5500원까지 내렸다가, 2020년에 당기순이익이 56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하자 배당금을 7000원으로 상향했다.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금은 기존대로 지급했다.
올 상반기부터 실리콘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라스울과 방오도료 중심의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실리콘은 2년 전 계약한 높은 원가에 대한 반영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실리콘 업황 또한 최근 개선되며 실제 판가도 상향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