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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공천파동] “멸문정당” “친문학살”…이재명 성토장 된 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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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민 기자

승인 : 2024. 02. 27. 23:02

친문 구심 '임종석 컷오프' 후폭풍
"남의 가죽 벗기다 자기 손도 피칠갑"
홍영표 등 비명 반발…李대표 '침묵'
'하위 10%' 설훈·박영순 등 잇단 탈당
제3지대 합류설…이낙연 신당행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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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구심점으로 불려온 임종석 전 청와대 실장이 27일 당 전략공천위원회로부터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공천 배제)를 받으면서 공천 파동이 최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계파 갈등 확산으로 민주당이 총선 승패의 중대 기로에 섰다는 말도 나온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제기한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과 맞물려 임 전 실장이 공천 배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는 민주당 공천 파동의 '뇌관'으로 꼽혔던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를 '친문 학살'로 보고 '명문(친명·친문)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성동갑은 임 전 실장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혀 온 지역구다. 그동안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친문계인 임 전 실장이 윤석열 정부 탄생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그는 자신의 예전 지역구였던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했다.

이런 와중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최근 누적된 공천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비명(비이재명)계는 '현역 의원 하위 20%' 선정과 여론조사 업체 추가 논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경선 배제(컷오프) 등 최근 일련의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표출했고 이 대표 등 친명(친이재명)계는 침묵을 지켰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홍영표 의원은 비명계에 대한 공천 불이익을 주장하면서 "남의 가죽 그렇게 벗기다간 자기 손도 피칠갑될 것"이라고 이 대표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고 한다. 또 "개인 사당을 만들어 다음 당권을 잡으려는 것"이냐고 따졌다. 홍 의원은 자신이 '하위 20%' 대상이라고 공개하면서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 아닌 '멸문정당'"이라며 임 전 실장의 컷오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홍근 의원은 "200석 얘기 하더니, 150석, 지금은 100석이나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원색적 표현이 쏟아지자 홍익표 원내대표가 연단에 올라 "절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던 홍 의원이 "절제? 절제!?"라고 재차 반문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표는 의총에 참석해 2시간 40여분간 논의를 지켜봤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명계 의원 다수가 집단 탈당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탈당을 결정할 경우 유력한 행선지로는 이낙연 대표가 이끌고 있는 '새로운미래'가 꼽힌다.

이미 당내에선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현역 의원들의 '탈당·불출마 러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영주·이수진 의원은 이미 탈당을 했다. 설훈 의원도 탈당 의사를 밝혔고 박영순 의원도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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