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마포을 ‘운동권 출신’ 혈투…부산·인천 ‘친명 vs 중진’ 격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25010012590

글자크기

닫기

박지은 기자

승인 : 2024. 02. 25. 18:40

총선 67곳 대진표 완성
국힘, 엄태영 등 1차 경선 통과
민주 서영교 등 17명 단수공천
정청래 잡으려 함운경 배치
동대문갑은 김영우-안규백
경기·부산 등 맞대결 주목
무제-1 복사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67개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서울 마포을은 '3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과 '운동권 대부'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이 운동권 청산론을 두고 대결을 펼치게 됐다. '돌아온 3선' 김영우 전 의원과 '4선'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의 서울 동대문갑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로 떠올랐다. 부산·인천에서는 민주당 '친명' 후보와 국민의힘 '영입인재·중진' 간의 금배지 쟁탈전이 펼쳐진다.

25일 오후까지 국민의힘은 127명, 더불어민주당은 130명의 지역구 후보를 단수·우선추천·경선으로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엄태영·정우택·박덕흠 등 17명의 1차 경선 통과자를, 민주당은 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 등 17명의 단수공천자를 발표했다. 이에따라 국민의힘은 전체 지역구 253석의 50.19%(127명)를, 민주당은 51.3%( 130명)를 채웠다.

서울 마포을은 민주당이 정청래 최고위원을 단수공천하면서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와 '운동권 맞대결'이 성사됐다. 마포을은 정 최고위원이 3선을 지냈으며, 지역 조직을 탄탄하게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 후보는 정 최고위원의 운동권 경력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도, 횟집을 운영한 소상공인인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주당 대표 운동권 정치인으로 꼽히는 정 최고위원의 상대로 '86 운동권 대부' 함 회장을 배치한 것을 두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 동대문갑에서는 경기 포천시가평군에서 3선을 지냈던 김영우 전 의원과 '4선'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만난다. 김 전 의원이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낸 덕분이다. 김 전 의원은 YTN기자 출신으로 18, 19, 20대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과거 '정세균계'로 분류됐으나 최근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부산·인천에서는 '친명'(親이재명) 서은숙 최고위원,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각각 국민의힘 영입인재 정성국 한국 교총회장, '4선' 윤상현 의원과 대진표가 확정됐다. 윤 의원의 경우 인천 동구 미추홀구을에서 무소속으로도 두 번 당선된 만큼, 남 전 부원장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과 서 최고위원은 부산 진구갑 지역구에서 첫 뱃지 쟁탈전을 벌인다. 정 회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으로 영입한 교육계 인재로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확정지었다. 다만 서 최고위원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서 최고위원은 부산 진구청장을 역임했던 만큼 지역 사정에 밝고 탄탄한 조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현역과 국민의힘 후보가 곳곳에서 맞붙는다. 경기 수원갑의 경우 국민의힘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수원병은 국민의힘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각각 대결한다. 경기 성남수정(장영하 변호사-김태년 의원), 안양만안(최돈익 전 당협위원장-강득구 의원), 동안갑(임재훈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민병덕 의원), 남양주병(조광한 전 남양주시장-김용민 의원), 시흥갑(정필재 전 당협위원장-문정복 의원)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간 대진표가 완성됐다.

충남 지역은 '자객공천'이 눈길을 끈다. 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 대전 유성을에는 민주당 과학계 영입인재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배치됐다. 대구 유성을은 카이스트와 국책 연구기관이 다수 자리한 만큼 이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으로 풀이된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국민의힘 '5선'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세 번째 표대결에 나선다. 두 사람은 20·21대 총선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어 정 의원이 승리한 바 있다. 정 의원이 이번에도 승리해 6선 고지에 오를지, 박 전 수석이 국회에 입성할지 관전 포인트다.

충북의 경우 8개 지역구 가운데 3곳의 양당 대진표가 완성됐다. 제천단양은 국민의힘 현역 엄태영 의원이 민주당의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과 본선에서 만난다. 보은옥천영동괴산은 현역 박덕흠 의원이 민주당 이재한 전 지역위원장과 리턴매치에 나선다. 이들의 맞대결은 19대, 20대 총선에 이어 세번째다. 21대 총선에서는 이 전 지역위원장이 사전 선거운동으로 5년간 피선거권을 잃으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증평진천음성은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한 경대수 전 의원이 민주당 현역 임호선 의원과 맞대결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시스템 공천' 우위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1차 경선 결과 집계 전 과정을 예비후보 혹은 대리인에게 공개한 것이다. 후보자 혹은 대리인들이 함께 배석한 상황에서 여론조사회사 담당자가 밀봉된 결과를 제출했고, 그 자리에서 함께 개봉했다. 결과를 확인한 후엔 후보자 혹은 대리인에게 서명을 받았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 DNA의 기반이 공정이라면 민주당 공천 DNA는 오직 '명심'(이재명의 마음)에 기반을 두고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관위는 앞으로도 시스템 공천에 어울리고 국민에게 공감받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국민의힘 현역의 불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장제원(부산 사상)·김웅(서울 송파갑)·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윤두현(경북 경산)·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에 이어 이달곤(경남 창원 진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달곤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등 중요 공직과 의정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국민을 위해 봉사하셨고, 이 나라와 창원 진해 발전에 기여하신 분"이라며 "선민후사 마음으로 헌신하는 데 대해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