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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만 아니었다면”…고배 마신 키움證, 올해는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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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2. 15. 17:35

주가 폭락 사태로 충당금 적립
거래대금 증가세 등 호조 전망
키움증권 사옥
키움증권 사옥 /키움증권
작년 3분기까지 국내 증권사들 중 영업이익 선두를 달렸던 키움증권의 실적이 고꾸라졌다. 영풍제지 주가 폭락 사태 여파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4분기에만 2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당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사태로 5000억원에 달하는 미수금을 떠안았다.

다만 업계에선 키움증권이 악재를 선반영했다는 이유로 올해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세에 더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새로 신임된 엄주성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미흡했던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싣고, 당초 목표했던 초대형 IB 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2770억원, 1892억원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5647억원, 4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98%, 13.27% 감소했다.

앞서 키움증권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417억원, 6229억원으로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컸다. 고금리 등 경기 불황 속에서도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의 초대형 증권사들보다 사업을 잘했던 것이다.
실적 흐름이 좋던 키움증권의 발목을 잡은 것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영풍제지 주가 폭락 사태다. 키움증권은 당시 고위험이었던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낮게 설정했는데 해당 종목에 주가조작세력이 붙으면서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4943억원의 미수금을 떠안게 됐다. 이후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종목에 대해 반대매매를 완료했지만 미수금은 여전히 4333억원이나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해외부동산 및 PF 관련 비용도 600억원 가량 적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선 이를 두고 악재들이 선반영됐다고 평가하면서, 올해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최근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의 수익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코스피·코스닥 일평균거래대금은 작년 12월(18조8627억원)부터 꾸준히 증가해 1월 19조3710억원, 2월 21조851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동시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아직 0.5배대 수준으로 업종 내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향후 3년간 별도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엄주성 대표이사가 새 사령탑으로 온 만큼 기존에 부족했던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 제고를 통해 초대형 IB 진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엄 대표이사는 전략기획팀에서 회사 리스크 관리를 포함해 중장기 사업 및 연간 매출 전략까지 경험한 점을 높게 평가받기도 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IB 진입을 목표로 삼았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영풍제지 미수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이익 감소가 있었다"라며 "올해는 운영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쓸 계획이고, 리테일biz분석팀, 리테일심사파트, 감사기획팀을 신설해 '현업-리스크-감사' 3단계 통제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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