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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김태호의 결단 이끌어낸 與…용산참모도 재배치할 듯

서병수·김태호의 결단 이끌어낸 與…용산참모도 재배치할 듯

기사승인 2024. 02. 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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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전승 위해 광역단체장 등 중량급 현역이동
울산 김기현-박맹우 조정에도 정치권 시선집중
중진의원 "전화 받은 사람들은 그래도 위너들"
용산참모들, 서울-수도권 험지 재배치 고심할듯
서병수 김태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태호 의원/연합뉴스
"오늘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북구 강서구갑으로 출전하라는 당의 요구를 받았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힘겨운 도전이 되겠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7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부산진구갑)

"낙동강 벨트를 총선 승리의 교두보로 만들어 달라는 당의 명령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민주당 낙동강로드' 저 김태호가 반드시 막겠다."(8일,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국민의힘 서병수·김태호 의원이 4·10 총선에서 부산·경남(PK) 내 더불어민주당 현역과 맞대결에 나선다. 서 의원은 부산 북·강서갑에서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김 의원은 경남 양산시을에서 김두관 의원과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당내에선 지난 총선과 달리 중진들이 험지 도전의 결단을 내리는 '멋진 그림'을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끌어내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 의원과 김 의원 외에도 '3선' 조해진 의원의 지역구 이동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조 의원은 현재 지역구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김해 갑·을' 출마를 요청받은 상태다. 그는 지난 7일 당의 요청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까지 수삼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내부 논의에서 지역구-인물 조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중진 의원에게 1 대 1 연락을 취해 물밑 논의를 이어왔다. 이후 장동혁 사무총장(당연직 공관위원)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중진들에게 지역구 조정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 취재로 이어지도록 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쳐 기자회견을 열고 결심을 밝혔다.

지역구 이동 요청을 받은 중진들의 공통점은 지역내 높은 인지도를 갖춘 시·도지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서 의원은 부산시장을, 김 의원은 경남지사를 지냈다. 서 의원의 경우 동생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과 '형제공천' 부담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내에선 '험지 도전' 연락을 받지 못한 중진들이 오히려 더 불안한 상황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설 연휴를 마치면 현역 컷오프 대상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텐데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는 요청마저 못받은 분들은 이제 집으로 가셔야 하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전화 받은 분들은 그래도 위너들"이라며 "당에서 다 조사를 해보고 해볼만 하니 보낸 것 아니겠냐"고 했다.

국민의힘의 중진 재배치가 울산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울산 남구을에 김기현 전 대표와 박맹우 전 시장이 나란히 공천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울산시장 출신 4선 의원, 박 전 시장은 3선 시장에 재선 의원 출신으로 '막상막하' 경력과 인지도를 자랑한다. 박 전 시장의 별명이 '1대 울통령'(울산대통령)이고, 김 전 대표가 '2대 울통령'일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갖는 만큼 민주당 현역이 있는 '울산 북구' 도전을 당에서 요청할 수 있어서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의 지역구 재배치도 점쳐진다. 일단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했던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공천과 관련된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르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 강남을 현역 의원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공천은 당에 일임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부산의 맨해튼'으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갑에 공천을 신청한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처럼 윤석열 대통령과 유독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험지 차출 혹은 재배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조 의원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재선 후 한차례 쉬고 3선에 성공한 만큼 지역구 이동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경남 김해는 PK 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김해갑은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3선을, 김해을은 김정호 같은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김해 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고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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