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자금난 등으로 소기업 파산 열풍 도래
현실 될 경우 노동자 2억명 타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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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는 지난해 상당한 선방을 했다고 봐야 한다. 외신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5.2%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5% 전후의 당초 성장률 목표를 가볍게 달성했다. 올해에도 5% 전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이 성적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성적에 고무된 당국에서는 종종 자신감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의 전망을 일별하면 올해에는 진짜 쉽지 않을 것 같다. 당장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한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 최근 홍콩 법원에 의해 청산 명령을 받은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사태에서 보듯 줄줄이 파산이 일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방 정부가 짊어진 막대한 규모의 부채, 대중 글로벌 디커플링(공급망 탈동조화)을 더욱 부채질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강력 압박 등의 요인까지 감안하면 전망은 더욱 끔찍해질 수 있다.
이 와중에 최근에는 소기업 등의 잇따른 파산 상황이 경제 전반에 주의보를 울리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파산하는 기업들이 그야말로 부지기수로 속출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작은 연쇄점 체인을 운영 중인 쉬즈화(許志華) 씨가 "현재 최악 상황으로 내몰린 내 주변의 동료 상인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정말 죽을 지경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 현상이라고 한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직원 10여명 전후 소기업들의 줄줄이 파산이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수천만 개에 이르는 기업들이 약속이나 한듯 대거 흔들릴 경우 얘기는 확 달라진다. 대략 2억여 명 정도가 생업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진짜 한계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상황이 심각한 내수 경제도 붕괴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 당국에서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중국 경제 전반에는 돈이 돌지 않고 있다. 첸황(錢荒), 즉 돈맥경화라는 의미의 유행어가 다시 전국 각지에서 배회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위기의 유탄을 맞은 지방은 더욱 이런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수가 잘 돌아갈 턱이 없다. 대기업과 중견기업들 뿐 아니라 소기업들이 휘청거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 경제가 올해는 혹독한 시련에 직면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